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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점검

'해외판매 확대' 강조…"친환경차 앞세워 유럽 공략할 것"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8.0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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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이어 3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市)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지금껏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성장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외판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이날 방문한 기아차 유럽공장은 현지 전략형 모델인 소형 MPV '벤가'와 준중형 해치백 '씨드'를 비롯해 지난해 11월부터는 신형 '스포티지'가 신규로 투입돼 생산되고 있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17만8000여대를 생산했으며, 연말까지 총 33만5000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 유럽공장의 생산라인을 두루 둘러본 정 회장은 "앞으로도 해외사업장의 수익성 창출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브랜드 제고 등 미래경쟁력을 높이는데 적극 활용함으로써 회사 전체가 지속 성장해가는 원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금 상황은 우리만의 어려움이 아닌 만큼 미래를 선점해 일류 자동차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하반기 유럽자동차시장이 여러 악재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쟁력 있는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를 앞세워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 호조세를 지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유럽 자동차시장을 직접 찾아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은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의 전략적 중요도를 높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중동, 브라질, 러시아의 수요 감소세가 심화되고 미국성장도 둔화된 가운데 유럽 자동차시장은 중국 및 인도와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올해 상반기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0.7%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이 유럽의 위기극복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그리고 SUV다.

현대차는 내달 중 신형 i30를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본격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K5 스포츠 웨건'을 내달부터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 출시하며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 유럽 친환경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을 비롯해 니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친환경 3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에서 본격 승부를 겨루기 위한 토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판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