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을 내세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애플 아이폰7과 맞대결한다. 하지만 업계는 '현상 유지일 것'이라며 차가운 반응이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기술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은 현재 브랜딩 파워를 따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언팩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애플은 충성고객이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해 작은 변화에도 큰 반향을 일으켜 항상 변수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내세울 것이 없는 LG는 다음달 7일 V20 출시를 앞두고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는 G5에 모듈형 방식을 채용하면서 삼성·애플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것과 같은 혁신이 아니라면 현 스마트폰에서는 크게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면서 "LG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당장 출시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스마트폰 제조사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부가기능에서 차별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어느 하나 혁신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나마 가능한 부분은 전면 듀얼카메라를 채용하는 것이지만 아이폰7도 듀얼카메라 탑재가 확실시 돼 큰 차별점은 없다.
이에 증권가 관계자는 "결국 G5 확장판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콘셉트는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점이 상반기에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에 악재도 겹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AP를 독자 개발해 수율을 높이려던 LG전자의 꿈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
LG전자는 V20 탑재를 목표로 독자 AP칩 '뉴클런2'를 지난해부터 개발해왔다. 하지만 출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V20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G5로 타격을 입은 LG전자가 아직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독자 AP로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저가폰에 먼저 적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퀄컴에 AP 칩 1개당 스마트폰 완제품 가격의 최대 5%를 로열티로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스냅드래곤 AP 구매 비용으로만 1조3414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MC사업본부 전채 원재료 구매 비용에서 15% 가량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최근 LG전자는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20을 선보이겠다고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업계는 비판적인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멀티미디어 기능 향상을 위해 높은 사양의 반도체를 채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라면서도 "소비자관점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램4GB를 쓰든 6GB를 쓰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출시된 삼성과 애플의 제품, 심지어 LG 전작에서도 반도체 사양이 떨어져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LG전자측은 "출시를 앞둔 제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LG전자는 항상 혁신을 지향한다"고 혁신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플래그십 모델 전략에 대해서는 "G시리즈는 모듈형, V시리즈는 일반형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