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잇따른 사고, 필연인가' 바람 잘 날 없는 대한항공

항공기 점검·관리 소홀 지적…"부품정비 최선 다할 것"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8.04 16:55:1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항공기는 빠른 이동뿐 아니라 가장 안전한 운송수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정반대의 소식들만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국내 대형항공사 중 하나인 대한항공에게 안전성과 관련된 치명적인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는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사고 때 마다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사고는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달 29일 오전 11시57분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의 KE718편 항공기 앞바퀴 타이어 2개가 활주로에서 모두 터지면서 완전히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타이어를 교체하고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옮기느라 1시간 넘게 주 활주로가 폐쇄됐으며, 이로 인해 다른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문제는 대한항공 측의 초기대응. 당시 대한항공이 사고에도 안내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승객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진 것. 더욱이 승객들에게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을 뿐 사고 상황에 대해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메뉴얼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사실 올해 들어 대한항공은 크고 작은 여객기 결함문제로 안전 불감증 논란 등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밤 하와이로 출발하는 KE001편이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엔진 점화장치인 제너레이터에 이상이 발견돼 결항한 바 있다. 

탑승객들은 이륙이 지연되자 대한항공 현지직원을 상대로 보상방안 등을 주장했지만,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처럼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27일에는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이륙준비를 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KE2708편이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비상 탈출했다.

이울러 같은 달 5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유도로를 잘못 진입해 활주로로 접근하면서 먼저 이륙을 준비 중이던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와 충돌할 뻔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의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항공기의 점검 및 관리가 소홀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항공기 사고의 경우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는 만큼 안전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고 완벽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하지만 대한한공의 경우 최근 한진해운 사태도 있고, 조종사 노조와의 고조되고 있는 갈등 등 복합적인 요소들에 따른 직원들의 조직 기강 해이가 사고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라도 철저한 안전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과도한 정비예산 삭감'을 연이어 발생한 사고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노조는 지난 6월 대한한공의 잦은 사고에 대해 "경영진의 정비예산 삭감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하며 "대한항공의 항공안전이 심각한 위험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감에서도 대한항공이 과도한 원가절감으로 정비예산을 지난 2012년 9427억원에서 2014년 8332억원으로 줄인 것은 물론, 운항회수당 정비시간이 8.3% 감소한 것 등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정비예산이 감소한 것은 신형기 도입이 늘고 구형기 송출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며, 작년 9205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159억원의 정비예산이 투입되고 앞으로 계속 늘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한항공 관계자는 "작은 사고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도 항공기 부품정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