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된 가운데 이에 대비하려는 시중은행들이 비대면채널 강화에 역점을 두고 모바일플랫폼 확대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이 내놓은 '위비뱅크'를 위시해 △신한(써니뱅크) △IBK기업(i-ONE뱅크) △KEB하나(1Q뱅크) △KB국민(Liiv·리브) △NH농협(올원뱅크·예정) 등이 줄줄이 모바일플랫폼을 출시하며 모바일 경쟁력 확보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각 은행장들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금융 강화에 따른 모바일플랫폼 확대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모바일플랫폼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은행업무 처리가 소비자들의 새 금융거래 패턴으로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실제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은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 뱅킹(40.1%)이 창구거래(10.8%)보다 4배가량 높았다. 또한 지난해 말 16개 국내 은행 및 우체국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6479만명으로 연간 3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반기 출범을 앞둔 것도 시중은행들이 모바일플랫폼 강화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계열사와 채널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이와 경쟁하기 위해선 자사 모바일플랫폼 확장을 통한 넓은 고객층 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은행들은 자사 모바일플랫폼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신규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 추가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 기업은행의 자산관리서비스, 국민은행의 경조사 알림이나 농협은행의 더치페이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권 특성상 특정 서비스를 독점할 수 없는 만큼 은행들의 모바일플랫폼이 장기적으로는 획일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모바일플랫폼 서비스 중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포함된 중금리 대출이나 환전, 간편송금 정도"라며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타 은행과 차별될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