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8.03 18:14:51
[프라임경제]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준비로 사업이 위축됐던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의 올 2분기 성적표가 예상대로 곤두박질쳤다.
CJ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에 매출 280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 12.5%, 27.9% 감소했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 21.4%씩 줄었다. 다만 매출은 렌털 사업부문 실적 개선으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가입자도 지난해에 비해 급감해 △케이블TV는 8000여명 △인터넷 5만여명 △인터넷 집전화 7만8000여명 △알뜰폰(헬로모바일)은 5만6000여명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의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케이블TV 409만명 △인터넷 83만명 △인터넷 집전화 63만명 △알뜰폰 82만명이다.
핵심 수익지표인 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역시 7937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설투자(CAPEX)와 디지털 전환율은 정체상태다. 올해 2분기 시설투자비는 361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258만명으로 지난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디지털 전환율(63%)을 마크했다.
한편, 알뜰폰과 부채구조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알뜰폰 사업에서는 수익성 높은 LTE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LTE 가입자 비중은 6월 말 기준 43%이며, 2014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0.3%에서 92.1%로 개선됐다.
CJ헬로비전은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등으로 상반기에 추진하지 못했던 업무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이에 △유료방송 사업자 간 구조적 경쟁력 차이 개선 △케이블방송의 지역성 강화 △혁신적인 알뜰폰 서비스 지속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추진을 지속할 방침이다.
여기에 △인프라 투자나 기술개발(R&D) △스마트홈·사물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도 타당성을 검토한 후 적극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남병수 CJ헬로비전 경영지원담당은 "인수합병 과정이 8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투자 정체, 영업 위축, 가입자 감소, 사업다변화 기회 손실 등 기업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최우선적으로 내부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케이블TV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