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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미 물에 닿은 몸…그렇다면 '수상스키'

"물 위에서 자세 유지하며 양발로 수상스키 탈 수 있다면 초보 끝"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8.03 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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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본격적인 무더위로 시원한 곳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름철엔 뭐니 해도 물가가 인기죠. 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놀이일 수 있지만, 기왕이면 제대로 놀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수면을 달리는 스릴과 재미, 수상스키를 소개합니다.  

수상스키는 1924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유럽 각지로 보급됐는데요. 한국의 경우 6·25전쟁 이후 미군들이 한강에서 가진 시범경기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합니다.  

1963년 문교부(현재 교육부)가 수상스키를 대학생 특수체육 종목으로 채택해 붐이 일었고, 최근에는 한강을 비롯해 △광나루 △청평 △남이섬 △춘천 △진주 △진양호 △해운대 등지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수상스키를 배우기 위해 강원도 춘천 남면 박암리에 위치한 루피수상레저를 다시 찾았습니다. 휴가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평소 1시간이던 이동시간이 이날은 4시간이나 걸렸네요.  

수상스키는 물에서 하는 스포츠인 만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웨이크보드와 같이 수상스키 역시 구명동의는 필수인데요, 자신의 몸에 맞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안전을 위한 최대의 포인트죠. 

다음에는 자신이 탈 스키를 선택해야 하는데, 대부분 초보자들은 숍에 렌탈용으로 비치된 스키를 사용합니다. 렌탈용 스키는 발 사이즈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간격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여성 구분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상스키는 웨이크보드와 달리 두 발에 하나씩 착용하고 정면을 바라보면서 타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웨이크보드와 달리 수상스키용 장갑을 따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모든 장비가 준비됐다면 본격적인 강습을 받아야겠죠. 강습은 지상에서 일어서는 법과 주의할 점을 숙지한 후 본격적으로 물에 입수해 이뤄집니다. 

우선 주의할 점은 웨이크보드와 같이 팔을 가슴 쪽으로 당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상스키는 핸들을 잡는 법이 따로 있는데요, 두 팔을 펴고 양손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후 핸들을 잡아야 합니다. 무릎은 허벅지와 정강이가 직각이 되도록 유지하고 무릎 사이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여유가 있어야 하죠. 

시선은 줄이 묶인 보트의 봉을 주시하고 머리를 숙여서 중심을 앞으로 해 출발 시 뒤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면 됩니다. 특히 출발 때는 물의 저항에 의해 직각을 유지하던 무릎이 접혀지고 순간적으로 자세가 뒤로 쏠리면서 팔을 당기게 되는데 기본자세를 잃지 말고 골반을 앞을 향해 내밀어야 합니다. 이렇게 부상(浮上) 후 자세를 잘 유지하며 양발로 수상스키를 탈 수 있다면 초보는 끝.
 
그렇다면 이제 중급으로 넘어가야겠죠. 중급은 왼발잡이냐 오른발잡이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이유는 신었던 스키 중 하나를 벗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세만 안정돼 있다면 쉽게 한 발을 뺄 수 있고 뺀 발은 아직 벗지 않은 스키의 뒷면에 넣어서 안착시키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원스키'로 한 발로 타는 것이죠.

이렇게 한 발로 보트가 일으키는 파도를 자유롭게 넘어 다니고 양 발로 시작한 스타트를 한 발로 시작한다면 중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라이딩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물결을 자르느냐입니다. 

이렇게 중급만 되도 스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만일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바로 상급기술을 연마하면 됩니다. 상급은 한 손으로 스키를 타는 '원핸드'입니다. 몸이 거의 넘어질 듯 한 모습으로 멋진 물 병풍을 만들죠. 그러나 상급기술인 만큼 쉽진 않겠죠.

여름휴가철,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여름인 만큼 가까운 수상 레저숍을 찾아 바람을 느끼며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