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알뜰폰 육성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통신경쟁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며 신규 이동통신사업자(제4이통) 선정을 유보하는 대신 알뜰폰 체질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이달 2일에는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이 알뜰폰을 알리고자 직접 용산역 대합실을 찾아 홍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알뜰폰에 대한 미래부의 지원은 2013년 이후 계속돼 왔다. 2013년 9월 경제적 여건으로 매장 입점이 어려운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우체국(우정사업본부)을 알뜰폰 오프라인 판매처가 되도록 했고 이후에도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줬다.
지난달 미래부 발표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앞서 주어졌던 전파사용료 감면, 도매제공 의무사업자 제도 연장 등의 혜택을 그대로 안은 것은 물론 데이터중심 요금제 도매제공 수익배분 비율 인상 등의 혜택을 더 받게 됐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은 이유에선지 현재 알뜰폰 시장 규모는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0.7%를 차지할 정도로 외적인 크기가 부푼 상태다.
다만 '알뜰한' 요금제를 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적어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은 약체(弱體)를 형성한 실정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매출을 늘리고자 요금을 올리기보다는 가입자를 늘리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홍보가 절실하다는 것.
그러나 가입자 유치 및 유지의 핵심은 홍보가 아닌 질 좋은 서비스다. 이동통신시장이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요금제가 부실한 알뜰폰업계는 이제 보다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내놔야 할 때다.
알뜰폰업계는 앞서 올해 1월 에넥스텔레콤이 선보인 'A제로' 요금제의 파급력을 목격한 바 있다. 기본료 0원에 음성통화 50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조건에 해당 요금제뿐 아니라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자가 8일만에 다섯 배가량 폭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앞선 사례처럼 알뜰폰사업자가 또다시 이통 3사는 내놓기 어려운 획기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다면 제2의 도약을 맞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을 아닐 것이다. 이미 업계 1위 헬로모바일이 2일 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1만원 이하 요금제를 출시하며 신호탄을 터뜨렸다.
'가계통신비 절감'과 '통신경쟁 활성화' 두 가지 이슈를 충족시킬 묘수로 주목되는 알뜰폰. 이에 대한 미래부의 시각은 아직까지 따뜻하다. 제4이통 선정을 미룬 이 시점, 기존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릉 일으킬 단 하나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지금은 천재일우(千載一遇)에 가까울 정도다.
알뜰폰업계는 연내 파손보험, 여행 상담 서비스 및 알뜰폰 공동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좋은 서비스와 부가서비스가 시너지를 일으켜 알뜰폰이 기존 '저렴한 통신서비스'라는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통 3사보다 저렴하고, 이통 3사에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통신서비스'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