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어릴 적 줄줄이 엮인 야쿠르트를 빨대로 찍어 돌려먹던 일은 누구에게나 가슴 한편을 차지하는 추억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그랜드 야쿠르트가 나오면서 이제는 그마저도 한때 기억으로 자리 잡은 추억이 되고 있는데요.
한국 야쿠르트의 변모는 항상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유산균 함량은 물론이거니와 싸면서도 맛까지 있는 야쿠르트는 아이들의 '잇아이템'이 돼 국민음료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콜드브루 커피, 끼리 과자 등 다양성과 뛰어난 마케팅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형성에도 일조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메인이던 야쿠르트는 280ml 그랜드 야쿠르트까지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죠. 과거 빨대를 줄줄이 찍어 먹던 기억이 새삼 그리운 것은 아마 향수와 같은 것이겠죠.
그랜드 야쿠르트는 65ml 150원에서 200원하던 요쿠르트가 280ml로 늘어나면서 가격은 1200원대로 가격은 6배, 용량은 4배 늘었죠. 줄줄이 먹던 것에 비해 한 번에 먹는 편의성이 부각됐지만, 포장용기 등 재료값은 줄었을텐데 가격까지 올라 다소 씁쓸합니다.
일반적인 음료들이 대용량으로 커지면 내용면에서 가격이 조금이라도 줄어야 하겠지만 역전현상에 가깝죠.
또 대용량을 한 번에 섭취하면서 편의성을 더한 점은 어른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주고객인 아이들 입장에서 섭취량이 조절이 안돼 아쉬운 점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향수에 취해 그랜드 야쿠르트 음료를 먹는 어른들이 한 둘은 있을 법 하지만, 주고객층이 바뀌지는 않는 상황이죠.
특히 한국 야쿠르트는 당분 함량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나마 조절이 가능한 낱개 포장에서 대용량 그랜드 야쿠르트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투정을 받는 부모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아이들이 당분을 대용량, 다량으로 섭취한다는 점은 부모 입장에서 좋은 일은 아니겠죠.
이러한 대중의 의견을 반영한 것인지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6월에 당 함유량을 절반으로 줄인 대용량 발효유 '야쿠르트그랜드라이트'를 내놓으며, 당분 줄이기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야쿠르트를 출시한 와중에 당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현상이겠죠.
GS25와 한국야쿠르트가 손잡고 내놓은 야쿠르트그랜드(280mL)는 하루 평균 7만개 이상 판매되며 지난 3월부터 편의점에서 주류를 뺀 커피, 생수 등 모든 음료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S25 편의점의 진열된 그랜드 야쿠르트, 특히 아이들과 어린 학생들이 주된 고객이라는 점에서 트랜드를 따라가는 대세 마케팅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에 주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