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8.02 18:25:52

[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간편 인증' 서비스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은 2일 입력하는 정보 및 절차를 간소화하는 반면, 보안성을 강화한 휴대전화 본인확인 서비스 'T인증'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본인확인을 위해 성명·성별·내외국인·생년월일·전화번호·보안문자 등을 입력하고, 문자메시지(SMS)로 인증번호를 수신하는 과정을 거쳤다.
T인증은 최초 1회에 한해 성명·생년월일·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와 여섯 자리 PIN(핀) 번호를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하면, 이후부터는 앱에서 성명·전화번호·핀번호만 입력하는 간단한 절차로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SK텥레콤은 오는 10월부터 핀번호 대신 지문 인식으로 인증하는 방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T인증은 간편함과 함께 보안성도 강화했다. 인증번호 SMS를 없앰으로써, SMS 탈취에 의한 스미싱·피싱 사고는 원천 차단됐다.
또한 외부와 차단된 네트워크로 보안성이 인정된 유심인증 등 보안솔루션을 적용해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고객을 인증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방지된다.
SK텔레콤은 T인증이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를 대신하는 보안성을 갖췄다는 데 주목하고, 금융거래 인증 등 다양한 영역으로 T인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향후 생체인증 등의 인증 기술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일상생활의 모든 인증을 대신하는 플랫폼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허일규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장은 "향후 T인증이 안전한 모바일 신분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안기술을 확보하고 금융·결제·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보는 TV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030200·회장 황창규)도 같은 날 휴대폰 본인확인과 휴대폰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KT 인증' 앱을 출시했다. KT는 여기에 생체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KT 인증은 이용자가 최초에 인증정보(핀번호·지문·목소리)를 등록한 뒤, 휴대폰 본인확인 및 휴대폰 결제 이용 시 인증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앱이다.
KT인증 역시 SMS 인증정보를 제외시켜 보안성을 높였다. KT인증은 SMS 인증정보 대신 이용자 본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저장매체인 유심(USIM, 가입자식별모듈)을 활용했다.
KT 인증은 앱 다운로드를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앱은 현재 출시된 상태며, 애플 iOS 버전은 개발을 완료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KT는 올 10월부터 KT인증에 목소리를 통한 인증과 휴대폰 결제 시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정윤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융합서비스개발담당 상무는 "향후 금융권 비대면 인증과 간편로그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에도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증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