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8.02 17:12:46

[프라임경제] CJ헬로비전과 CJ E&M의 '티빙스틱' 공동운영이 종료되자, 기존 티빙스틱 구매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전까지 티빙스틱으로 볼 수 있었던 CJ E&M의 VOD(주문형비디오·다시보기)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
티빙스틱은 지난 2014년 11월 CJ헬로비전에서 출시됐다. 티빙스틱이 소개되자,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보유한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보는 TV서비스)인 '티빙'을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구글의 '크롬캐스트'에 비유되거나 '한국판 넷플릭스'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출시 당시 CJ헬로비전은 TV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의 HDMI 단자에 티빙스틱을 꽂으면 150여개 실시간 채널과 3만여편의 티빙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CJ 측은 CJ헬로비전의 티빙 서비스가 자사 콘텐츠 사업자인 CJ E&M에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CJ헬로비전에서 '티빙' 분리작업에 착수했다.
올 1월5일부터는 CJ헬로비전에서의 티빙 분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티빙스틱에서 티빙을 분리하고자 CJ헬로비전과 CJ E&M은 '티빙스틱'을 임시로 공동운영키로 했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양 사업자의 공동운영이 종료되고, 티빙스틱의 명칭은 '스틱'으로 변경됐다.
티빙스틱이 '티빙'과 '스틱'으로 완전히 분리되며, 해당 서비스 회원 분리 수순을 밟게 됐다. 그 결과 티빙스틱에서 티빙 ID 및 CJ one ID로 구매한 상품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기존 티빙스틱 구매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구매자는 "팔 때와 달리 마음대로 바뀌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은 VOD 서비스가 종료돼 볼 채널이 적어졌다"며 "CJ 콘텐츠를 보려고 추가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CJ헬로비전은 해당 상품에 대한 환불요청에 한해 환불을 진행하는 등 고객 불만에 응대하고 있다.
한편, 스틱에서 VOD 서비스가 중단되며 기존 티빙스틱보다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모양새다.
티빙과 스틱 분리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에서 티빙이 분리되며 서비스가 안 좋아졌다"며 "스틱의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스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새로 계획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 방향성이 제대로 나오면 좋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지금으로선 티빙과 스틱이 재결합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다시 합쳐질 가능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강화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지금은 내부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