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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출시부터 오픈마켓까지' 카드사들, 유통업 진출

PB상품 팔아 5억 매출액 올린 BC카드와 오픈마켓 론칭한 우리카드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8.02 15: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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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체 PB 상품 제작부터 오픈마켓 론칭까지 카드사들이 또 다른 먹거리로 '유통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올 한 해 가맹점 수수료,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출범 등으로 카드사 수익이 약 6700억원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카드사들은 대리운전, 중고휴대폰 매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 BC카드와 우리카드는 유통업에 진출했다. 카드사에 있어서 유통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구로 꼽히고 있다. 고객이 결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상품이나 플랫폼을 제공해 결제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

BC카드가 출시한 PB 톨라는 출시한 지 3개월 남짓한 기간 매출액 5억을 돌파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자체 브랜드 사업 진행 관련 인가를 취득한 뒤 4월에 이 브랜드를 출시한 BC카드는 중소기업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생활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현재 타월, 세제 등 생활용품 12종을 판매 중이며 BC카드 쇼핑몰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 소셜커머스 등 13곳에서 톨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의 상품만으로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매출액 5억을 돌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보다 다양한 채널과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 '위비마켓'을 정식 오픈했다. 위비마켓은 우리은행이 전담해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통신판매업 사업권을 가진 우리카드가 맡게 됐다. 아울러 은행보다 카드 결제, 간편 결제 등 실제 상거래 경험이 더 많은 우리카드가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우리카드는 판매자들에게 거의 최저 수준의 입점 수수료를 받고 있다. 입점 수수료를 낮춰 수수료에 대한 판매자의 고민을 줄였으며,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것.

지난 4월부터 20여명의 TF를 구성해 개발한 이 오픈마켓은 기존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폐쇄형 쇼핑몰과 달리 오픈형 쇼핑몰을 표방한다. 누구나 접속해서 쇼핑할 수 있으며 타사 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다. 
 
현재 위비마켓에는 우수 중소기업 500여개 상품 40여만종이 입점된 상태다. 특히 우리카드는 우리은행 우수 기업고객 100여개 업체가 들어간 '중소 PLUS' 서울산업진흥원의 우량 중소기업 300여개 업체가 입점한 '서울숍' 등의 코너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판매 활로를 넓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위비뱅크·위비톡·위비멤버스에 이어 위비마켓 오픈을 통해 우리금융의 종합금융플랫폼이 완성됐다"며 "위비마켓이 선보이는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플랫폼 생태계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카드사들은 유통업에 진출한 사업을 시도한다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실력 있는 중소기업과 손잡고 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카드사들의 추이가 카드사 신사업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