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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삼성·LG 스마트폰 판매량 75%는 중저가폰?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8.01 14: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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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부터 시작되는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앞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각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으로 매년 6~7월이면 중저가폰이 대량 출시됩니다. 올해는 파산 직전 극적으로 돌아온 팬택과 G5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LG전자의 적극적인 행보 덕에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약 15일 사이 중저가폰 4종을 선보이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죠.

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대리점주들의 말을 빌리면 이 중 X시리즈는 모델별로 프리미엄급 핵심기능을 하나씩 담아 소비자의 입맛에 따른 선택을 가능케 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당초 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진을 위해 K·X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G4 부진 만회와 G5 초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제이슨 스타뎀과 같은 해외 셀럽을 활용한 TV CF 제작 등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했다고 꼬집었죠.

그러나 업계는 2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볼 때 중저가폰 호조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가 기록한 1535억원의 영업손실은 당초 예상보다 적다는 의견이죠.

이에 대해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LG전자의 2분기 총 스마트폰 판매량은 1390만대로 플래그십 모델은 330만대에 불과했다"고 밝혀 업계 주장에 동의했는데 실제로 중저가폰 판매량은 1060만대로 76%에 달합니다.

이는 삼성전자도 다르지 않아서 삼성전자가 2분기 기록한 8조원대의 영업이익 중 4조3200억원, 즉 53%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부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IM 사업부의 깜짝 실적에는 올해 초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7의 판매호조가 주요인이지만, 업계는 갤럭시J 시리즈로 대표되는 중저가폰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분석됩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총 7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했으며 이 중 갤S와 노트 시리즈로 대표되는 플래그십 모델은 2200만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 총 판매량의 72%는 중저가폰인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또한 중저가폰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J 시리즈 3종(J3·J5·J7)이 판매호조세를 보여 삼성전자 IM 부문 2분기 깜짝 실적에 기여했다"며 "중저가 라인업도 2016년형 신규 모델을 위시해 판매량을 늘리고 중국 특화 모델인 '갤럭시C' 시리즈 도입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플래그십 모델은 가격을 올리기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에 '혁신'이라는 말을 붙여 제조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실 중저가폰은 이름이 주는 편견을 배제하고 스펙만으로 보면 2~3년 사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에 앞으로는 자신에게 적합한 수준의 스펙을 살펴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