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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 일상 파고든 K-컬처' CJ그룹의 꿈, 한류 4.0 전략

"2020년 문화사업 매출, 글로벌 비중 16→54%로 끌어올릴 것"

미국 로스앤젤레스=하영인 기자 기자  2016.08.01 1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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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제는 K-무비, K-뷰티에서 더 나아가 한국라이프스타일이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드는 '한류 4.0'에 진입해야 합니다. CJ그룹은 전 세계인들이 K-컬처 매력에 흠뻑 빠져 그들 일상에 한국라이프스타일이 녹아드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김현준 CJ 부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LA KCON 현장에서 열린 'CJ 문화사업 비전 및 성과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CJ그룹 문화사업 부문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CJ E&M, CJ CGV의 비전과 세계화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를 꾀하는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CJ E&M과 CJ CGV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 대비 각각 40%, 65%로, 총 평균 5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 16%에서 3배 이상 신장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CJ E&M은 글로벌 사업방향을 크게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 + Localization) △디지털화 △전방위화, 세 가지로 구분해 주력하고 있다.

방송 부문의 경우 개별 콘텐츠 수출부터 자체 기획·생산한 콘텐츠 해외 포맷을 판매하고 있다. '꽃보다 할배'의 경우 지난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 방영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 N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영화 부문은 국내 콘텐츠를 각국에 맞춰 현지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2014년 국내 개봉된 '수상한 그녀'는 그해 중국, 이듬해 베트남, 올해는 일본에서 리메이크됐다. 아울러 태국, 인도네시아편도 제작 중이다.

해당 작품의 각국 박스오피스 매출 실적도 양호하다.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중 으뜸인 3억7000만위안(약 625억원), 485만달러(약 55억원)를 기록한 베트남 버전은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일본판은 3억8000만엔(약 41억원)을 달성했다.

이상길 CJ E&M 부사장은 "전방위화 사업의 일환인 케이콘(KCON)은 K-컬처 확산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K-컬처의 잠재적 소비자를 육성하는데 이바지한다"고 설명했다.

KCON은 콘서트·콘텐츠·컨벤션(Concert·Contents·Convention)을 뜻한다. K-컬처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오는 2020년부터는 매해 10회 이상 진행하며, 연간 4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추산치를 내놨다.  

이와 더불어 CJ CGV는 한국식 극장문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를 전 세계로 넓힌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세계 5위 극장 사업자인 CJ CGV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총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해외 극장 수는 이미 국내 극장 수를 넘어섰다"며 "올 상반기 고객이 줄어드는 등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해외에서 더 큰 이익을 창출, 사업구조가 글로벌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CJ CGV는 연간 7억명의 관람객을 만들기 위해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하고 특별관 3000개 포함, 스크린 1만여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