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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부모의 사랑은 기적을 만든다"

석인수 소장 기자  2016.07.29 2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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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느 날 내 아이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몸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때 부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정신의학상 틱장애(tic disorder)라고 부르는 데 유전적인 요인과 뇌의 기능적 이상, 호르몬 문제, 세균 감염,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발병 원인도 다양하다.

틱장애 치료를 위한 부모들의 선택은 두 갈래로 나뉜다. 도파민 호르몬 조절을 위한 양방의 약물치료와 근육조절을 잡아줄 한방의 침 치료법이다. 현재까지 두 방법 모두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병원치료에서 오는 틱아동의 자존감 훼손과 공포감 증대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소아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자괴감은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아픈 침을 맞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겁이 많은 틱아이들에게는 공포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틱은 기질적인 요인으로 오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 기질도 결국에는 심리적인 요인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부모가 강박과 두려움이 많거나 부모 중 한 사람이 어릴 때 틱을 했었다면 자녀들에게 물려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틱은 모든 질환 중에서 재발율이 가장 높은 분야에 속한다. 올해 치료를 하더라도 내년에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불균형을 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근육의 떨림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것도 간단치가 않다.

그런데 아동의 심리치료와 그 부모의 심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를 하면 재발율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틱은 대상 아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틱자녀를 둔 부모들은 마음이 조급해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녀를 치료하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고 아동의 틱현상을 밀착 관찰하게 된다. 이럴 경우 틱은 점점 심해질 수 있다.

필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폐아들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직접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보통 아이가 틱을 하면 모른 체 하라고 하지만 천하보다 귀한 자식이 병을 앓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모른 체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가정에서 틱장애를 치료하려면 잘 때 아이를 꼭 안아서 재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틱장애는 자폐증과 같이 강박과 두려움을 모태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틱을 하는 자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자녀가 심한 틱을 할 때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이 무엇인지 등을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도 중요한 치료법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자녀에 대한 관심과 부모와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준다면 그 보다도 좋은 치료는 없다.

그래서 부모의 사랑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

석인수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