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권이 최근 출시한 150개 일임형 ISA 수익률이 모두 공개되면서 금융사간 대규모 자금 이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 ISA 수익률이 증권사 상품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기존 은행상품 가입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은행들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은행(4개), 증권사(15개)의 3개월(4월11일~7월11일)간 ISA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따르면 은행의 평균수익률은 0.37%로 증권사(0.91%)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 비율도 은행이 더 높았다. 증권사의 경우 총 116개 모델 중 13개(11.2%)가 손실을 기록한 반면, 은행은 34개 중 9개(26.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존 은행상품 가입자들이 증권사 상품에 갈아탈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가입자 비중 또한 은행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동되는 자금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6월말 현재 은행권과 증권사에 개설된 일임형 ISA 계좌는 23만5074개로 은행 가입자가 19만1148명(81.3%), 증권사는 4만3926명(18.7%)다. 가입금액 기준으로는 총 3148억원으로 은행이 2800억원, 증권사가 348억원이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은 투자자산 비율을 조정하거나 모델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등 일임형 ISA 수익률을 높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자산 운용능력 강화를 위한 TF팀을 꾸리는가 하면 수수료는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는 '로보어드바이저' 전용 일임형 ISA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3개월이란 짧은 기간의 성적으로 5년 만기 상품에 대한 운용능력을 평가할 순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라도 상품별 수익률이 공개된 만큼 가입자들의 이동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