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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 M&A 무산에도 '옥수수' 生…모바일 플랫폼 격돌 예고

케이블방송업계도 '모바일 앱' 재조명…미디어 시장 '모바일 vs TV 플랫폼' 재편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7.29 10: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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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과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전략의 핵심 중 하나였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 시장에서의 모바일 플랫폼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자진철회'로 CJ헬로비전과의 M&A를 마무리한 SK텔레콤은 지난 2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디어 플랫폼 강화는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M&A를 전제로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CJ헬로비전과의 M&A를 발표한 뒤 올해 4월 자회사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인찬)를 통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론칭했다. 옥수수를 미디어 플랫폼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M&A 무산에 따라 일각에서는 "옥수수가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같은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SK텔레콤은 상반기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가 순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고, 6월 말 기준 옥수수 방문자수(UV)가 310만에, 월평균 이용 시간이 206분인 점을 들어 미디어 플랫폼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인 것.

M&A 결과와 무관하게 유료방송영역에서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이어가겠다는 SK텔레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향후 미디어 시장은 TV 등 대스크린과 모바일 등 소스크린 두 축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R 각축장'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미디어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에선 가상현실(VR)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이동통신 3사는 TV프로그램, 스포츠 경기, 게임 등을 VR 콘텐츠로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부터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에서 360도 VR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VR콘텐츠도 자체 제작해 마술과 VR을 접목한 '최현우 Magic VR'과 걸그룹 여행 투어기를 담은 VR콘텐츠 등을 선보였다.

KT(030200·회장 황창규)는 자사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인 ‘올레 tv 모바일’ 앱과 KT 위즈 공식 앱 'Wizzap'에서 'GiGA VR 야구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VR과 스포츠 중계를 접목시켰다.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도 자사 모바일 영상 플랫폼 'LTE비디오포털'에서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360도 VR 주문형비디오(VOD·다시보기)로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TV프로그램 외에도 게임 홍보 영상과 프로야구 경기 영상 등도 VR 콘텐츠로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VR콘텐츠 제공과 관련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VR을 통해 차별화된 영상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를 만족시키고 관련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은 케이블방송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M&A 무산으로 케이블방송 업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IPTV에 맞서기 위해선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다시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케이블방송사업자가 운영 중인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에는 CJ헬로비전의 '티빙'과 티브로드의 '티브로드 모바일tv', 딜라이브의 '딜라이브 모바일tv' 등이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운영되던 케이블방송사 통합 N스크린 서비스에 이번 하반기부터 개별SO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통합 앱 확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