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주가 낮은 주가 수준과 배당 매력, 거래시간 연장 등의 기대요인으로 호기를 맞았다.
특히 올 3월부터 부진이 지속된 증권주는 이달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일 1636.06에서 28일(종가기준) 1754.78로 올라 7.2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각 업체별로 살펴봐도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미래에셋대우는 1일 7990원에서 28일 11.51% 급등해 8910원에 종가를 찍었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2만3600원에서 11.44% 뛴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삼성증권(11.41%), NH투자증권(9.26%), 키움증권(6.55%) 등도 좋은 흐름을 탔다.
다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증권사들은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의 합산 2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이익 5247억원, 순이익 4160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 대비 7.2%, 전년동기 대비 50.5% 감소했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8.0%, 49.7% 줄어든 수치다. 유동성 장세로 이례적인 증시 호황을 이뤘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의 실적이다.
이에 대해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년동기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지만 낮아진 기대치에 비하면 무난한 수준"이라며 "주요 증권사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평균이 3.3%로 코스피 평균 1.7%의 두 배 수준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 주가 대비 15% 내외의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며 증시 상승시 추가적인 모멘텀도 기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 증권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다. 이는 점심시간(12~13시) 휴장을 폐지한 뒤 16년 만의 변화다. 이에 따라 주식의 경우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 3시30분, 파생상품은 기존 9시~오후 3시15분에서 오후 3시45분까지 거래시간이 늘어난다.
거래소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중화권시장과의 중첩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거래 환경 조성에 따른 투자자 거래 편의 증진, 투자자금 유입기회 마련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매거래시간 확대는 일평균 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증권사 수탁수수료 증가, ROE개선 효과로 나타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7~8조원 수준에서 머무나 시행 이후 9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경우 향후 소폭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만큼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큰 폭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거래시간 연장과 금융당국의 초대형 IB육성방안 등의 영향으로 조금 더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거래시간 연장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좋은 만큼 추세가 이어진다면 나쁘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