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6.07.28 17:23:48
[프라임경제] 최근 다양한 세그먼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계는 전통적으로 '대형세단 시장'이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경우 국내 판매량이 글로벌 5위에 해당할 정도로 강력한 판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S-클래스 '아성'에 BMW가 보다 강력해진 '뉴 740Li x드라이브(Drive)'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BMW 740 가솔린 라인업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전체 7시리즈 판매량 36%를 차지한 베스트셀러다. 이 중 긴 롱 휠베이스 모델인 '740Li x드라이브'는 항공기 일등석처럼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혁신적인 편의 옵션과 가솔린 특유 부드러운 주행감성, 그리고 가속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뉴 740Li x드라이브(Drive)' 속에 담긴 다양한 기술들이 어떤 조화를 이뤘는지를 경험해보기 위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BMW 삼성전시장부터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까지 왕복 100㎞ 구간을 시승했다.
◆140㎜가량 긴 휠베이스…라이트, 차별화된 분위기 연출
지난 1977년 1세대 출시 이후 6세대로 진화한 뉴 7시리즈는 장인 정신을 통한 전통적인 브랜드 디자인의 재해석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조화로운 차체 비율과 세심하게 처리된 표면 디자인, 정교한 라인에서 세련된 존재감과 역동성, 차별화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차체 크기도 △전장 5238㎜ △전폭 1902㎜ △전고 1479㎜이며, 특히 휠베이스(3210㎜)의 경우 일반모델과 비교해 140㎜ 길어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수평적 디자인이 낮은 차체 중심을 부각시킨 전면부는 앞패널을 감싸는 에어 브리더가 도어 하단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크롬 스트립으로 완성되면서 차량의 높은 품격을 강조한다.
측면에서 보이는 곡선은 강렬하고 파워풀한 외관을 자랑하며, 차량 도어 손잡이 부분이 측면 라인과 융합되면서 7시리즈만의 더블 스웨이지 라인을 형성한다. 호프마이스터 킨크 디자인도 싱글 프레임으로 양산 모델에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740Li의 섬세함을 더욱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인테리어의 경우 7시리즈만의 차별화된 분위기가 정밀하게 배열된 라이트 디자인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아울러 도어 주변 '라이트 카펫'과 B-필러에 수직으로 배열된 광원을 이용하는 앰비언트 하이라이트 모두 공간 품격을 향상시킨다.
아울러 기본 제공되는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BMW 디스플레이 키는 최대 300m의 인식범위 내에서 도어 개폐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이상 여부 등 다양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운전석 중간 암 레스트 콘솔에 무선 충전 공간이 별도 있어 디스플레이 키는 물론, 모바일 기기도 충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일반모델과 비교해 140㎜ 긴 롱 휠베이스 덕분에 넓어진 뒷좌석이 인상적이다. 넓은 레그룸과 더불어 조수석을 9㎝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발 받침대와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 안락한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마사지 기능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 전동식 선블라인드 등 고급 옵션을 갖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7시리즈는 i드라이브(Drive) 조작 시스템 모니터를 최초로 터치 디스플레이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편리하고 직관적인 손동작만으로도 음량 조절이나 전화 수신 및 거부 등의 조작들을 수행할 수 있으며, 또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특정 제스처로 설정할 수도 있다.
◆카본 코어로 중량 130㎏ 감소…x드라이브 강한 접지력 '인상적'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가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조용한 떨림이 탑승자를 맞이한다.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엔진소리가 귀를 사로잡는 게 가솔린엔진 특유 정숙성을 기대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당할 듯하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740Li가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단 속도를 더하자 한 번 붙은 속도에서 나오는 묵직함과 치고 나가는 역동적인 힘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에게도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물론 차체 크기만큼 무게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고자 BMW i로부터 기술을 이어받은 카본 코어를 통해 차체 중량을 최대 130㎏까지 감소시켰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강철 및 알루미늄과 결합해 좌석 강도와 강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차량 중량을 큰 폭으로 감소시킨 것이다.
여기에 3.0ℓ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와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740Li는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의 가속시간은 5.2초이며, 안전최고속도는 250㎞/h에서 제한된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차량의 속도감이 무뎌진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가했을 뿐인데 110㎞/h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뿐만 아니라, 체감속도도 거의 80~90㎞/h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들판의 야생마처럼 달리는 역동적인 힘에도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민첩했고 부드러웠다. 코너를 돌 때 속도를 높여도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탓인지 밀림이나 쏠림현상도 없고, 오히려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차량이 멈추는 등 뛰어난 제동성능까지 갖춘 모습이다.
또 전·후축에 모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이 진입로가 가파른 주차빌딩이나 스포츠 모드로의 고속 주행 시 설정에 맞춰 자동 조절되면서 승차감을 극대화시킨다. 이는 고속으로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거친 노면을 지나가도 노면충격을 잘 걸러준다. 각 바퀴에 제동을 걸어주면서 불쾌한 좌우 흔들림이나 움직임도 잘 억제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에 새롭게 도입된 'BMW 레이저라이트'는 셀렉티브 빔으로 맞은편 차선 운전자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다. 또 60㎞/h 이상 속도로 야간 주행 시 기존 LED 헤드라이트 두 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한다.
총 100여㎞의 시승코스를 세~네 시간 남짓 운전한 BMW 740Li 연비는 8.9㎞. 복합 공인 연비가 9.7㎞/ℓ이지만, 급가감속 주행과 과격한 코너링 등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준이다.

한편, BMW는 향후 7시리즈 라인업에 도입 예정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국내 최초 시연했다.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매우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세계 최초 양산차'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주차 공간과 차량 간 각도가 10°를 넘지 않아야 하며, 차가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 1.5배다.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BMW 뉴 740Li x드라이브 가격(vat 포함)은 1억4920만(7월 기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