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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 "항만예선 운영 최적 비즈니스모델은…"

"예선업계 구조적 문제 개선, 제2‧제3의 세월호사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진규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장 기자  2016.07.28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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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예선(曳船, Tug Boat)'이란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이안(離岸)·접안(接岸)을 위해 선박을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이동시키는 선박으로 일반적인 견인작업을 하는 예인선(曳引船)과는 다른 특수목적의 선박이며, '예선업(曳船業)'은 항만 내 입출항하는 선박을 부두나 계류 시설에 안전하게 이·접안 시키는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예선의 기능은 선박의 입·출항과 이·접안을 지원함으로써 인명, 선박, 그리고 항만시설의 안전을 보호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항만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사시에 해상화재진압, 태풍 시 피항지원, 해양오염방제지원, 해난사고 구조지원 등과 함께 전시동원의무를 가지는 등 일반 선박들과는 매우 다른 '공익을 위한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산업이다.

대한민국 경제에서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이며, 우리나라와 같이 해상운송의 비중이 큰 일본에서 동경대지진이 발생하여 동경항 운영이 마비되었을 당시 일본 전체 경제에 미친 피해액은 시간당 2조원에 달하였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예선운영이 중단될 경우에는 원활한 선박의 입·출항이 이뤄지지 않게 되며 이로 인해 항만운영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여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예선산업은 국가경제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이사장 김일동)은 1981년 '예선업(曳船業)'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간의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협동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조합원의 지위향상과 항만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현재 전국 77개의 예선사를 조합원으로 하여 7개 지부(인천, 평택, 대산, 여수, 부산, 울산, 포항)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부산지부는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의 7개 지부 중 부산항 전체의 예선서비스 제공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곳이다.

특히 부산항은 세계 6대 항만으로 대한민국 전체 항만물동량의 75% 이상이 처리되고, 연간 900만TEU의 환적화물을 포함해 총 18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물량을 처리하며, 연간 4만척 이상의 선박이 입·출항하는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북항, 신항, 감천항의 3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지부는 이러한 부산항의 원활한 항만운영을 위해 '상호신뢰와 공동배선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조합'이라는 비전 아래 공동배선제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예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같이 안정된 예선운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예선배정시스템'을 개발해 부산항의 모든 입·출항 선박과 이·접안 작업을 하는 예선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간 입출항정보 및 예선배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선사용자와의 업무도 전산화를 통하여 예선사용신청부터 청구서 및 각종 증빙자료 처리업무까지의 모든 사무업무에서도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편, 부산항은 2009년 부산항예선노조의 파업과정을 겪는 동안 희대의 항만물류 중단사태의 위기가 있었지만, 노사 간의 협력으로 이를 잘 극복해 항만운영에 전혀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으며, 이후 선단대표간담회, 노사간담회, 정기월례회 등 노사의 지속적인 소통 활동의 정착을 통해 예선운영과 선상생활에 필요한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예선노조의 활동 없이도 효율적인 지부운영을 하고 있으며, 어울림한마당, 정기 소식지 발간을 비롯한 각 예선사는 물론 선원들 간의 소통활동(월례회, 간담회, 야유회, 체육대회 등)을 통해 노사가 화합하고, 조합원사가 상호협력 하는 기틀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항만예선미래정책포럼과 공동으로 2015년 전국항만 최초로 부산해양경비안전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도선사회와 협조해 '선내 금주 및 도박 근절캠페인'을 성료해 예선선원뿐만 아니라 부산항 내 모든 관련 업·단체와 선원들에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이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도 마련했다.

더욱이 부산지부는 국가적 비극이었던 세월호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2014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안전점검메뉴얼을 제작하고 년 6회의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훈련을 실시, 안전한 예선지원을 위한 예선의 성능유지 및 인적자원 관리를 엄격한 기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유관기관 및 업·단체에 널리 홍보하고 있어 원활한 항만운영의 가장 필수 요소인 안전에 대해서도 부산지부가 선도적인 견인역할을 수행하는 활동까지 활발히 진행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들을 통해 대한민국 항만예선이 진정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과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최적의 예선운영방식을 도출하여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지부 소속 일우선박 서준원 이사는 "현재의 부산지부의 예선시스템은 항만운영, 예선사용자, 예선업자, 예선선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며, 또한 지속적이고 유기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항만경쟁력 향상 및 유지를 위해 예선업계 전체가 부산지부의 모범적 사례를 벤치마킹해 진일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부는 이러한 예선의 중요성과 공익성에 반해 미흡한 예선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예선업계 전반에서 불법을 조장하고 시장 질서를 흐리며 항만안정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불법적인 업체에 대한 진입을 방지하고 경종을 울리기 위해 현재 힘든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신규업자의 시장진입을 저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선업을 단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항만운영에 대한 진정한 사명감을 가진 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예선업계 전체가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절실함의 발로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사업자 선정 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안전한 항만운영과 함께 항만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홍보 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또한 사회 전반에 예선업의 중요성과 함께 예선업계가 안고 있는 애로사항과 구조적 문제점을 널리 홍보하고 인식시켜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와 이로 인한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제2, 제3의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