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7.27 17:48:34
[프라임경제] 이통사와 케이블방송사업자의 인수합병(M&A)이 무산돼 이동통신 3사의 유료방송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과의 M&A로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려던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의 계획은 어긋나게 됐지만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5:3:2(SK텔레콤:KT:LG유플러스) 비율로 고착됐다. 규제를 면할 수 있는 점유율 최대치 50%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이동통신 분야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에서 현재 보유한 가입자를 유지하거나 경쟁사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두 가지 시나리오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대책을 준비해왔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4월 '3대 플랫폼 전략'을 내세우며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제시했고 이를 실현 중이다.
다만, CJ헬로비전을 인수해 방송통신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여기에 지난 4월 론칭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까지 더해 TV와 모바일이라는 강력한 두 플랫폼을 융합한 신(新)무기로 만들겠다는 통합미디어 플랫폼 구상은 현재 오리무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M&A는 무산됐고 '옥수수'는 성과가 미흡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구상했던 통합 미디어 플랫폼의 구현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새로운 모색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 M&A 계획은 무산됐지만, 유료방송 사업 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M&A가 추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M&A 무산에도 방송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은 변함이 없고 구체적인 모델을 모색 중"이라고 응대했다.
◆KT 1위 독주에도 '긴장 유지' LG유플러스 콘텐츠 보강 박차
M&A 무산으로 유료방송업계 1위를 유지하게 된 KT(030200·회장 황창규)는 현재 분위기에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이번 기회에 IPTV 브랜드 ‘올레tv’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심사 중에도 많은 IPTV 서비스를 내놨다. 특히 '화질'과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UHD 전용채널과 약 1400편의 UHD 전용 콘텐츠를 보유한 KT는 지난 12일 올레tv에 UHD보다 더 섬세한 명암 표현이 가능해 10배 이상 실감나는 HDR(High Dinamic Range)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5월에는 서울 옥션과 IPTV 경매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해 유명 미술품 경매 영상을 집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객 유치 효과가 큰 '키즈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KT는 앞서 드림웍스 채널 독점 공급을 비롯해 이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퀴즈를 맞추는 양방향서비스 '키즈 플레이'를 출시했다.
KT 관계자는 "KT는 앞으로 유료방송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올레tv에도 '1등 KT'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도 최근 IPTV 브랜드 'U+TV'에서 '뽀로로' '애플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키즈 주문형비디오(VOD·다시보기) 600편을 무료 제공키로 하는 등 유료방송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LG유플러스 IPTV는 내셔널지오그래픽, BBC, 디스커버리 등 세계적인 프리미엄 다큐멘터리 제작 방송사와 제휴해 1000여편의 명품 다큐멘터리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발레, 미술전시 등 공연예술 VOD 총 310편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U+TV 아트&클래식'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콘텐츠의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에 맞춘 고객 니즈 파악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수급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