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지난해 태국으로 여름휴가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여행 첫날, 처음으로 떠난 동남아 여행인 데다 평소 피부가 잘 타지 않는 편이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채 숙소를 나섰습니다, 햇빛에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였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햇빛이 강하게 비친 것은 낮 시간뿐이었고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씨가 계속됐습니다. 게다가 날이 후덥지근해 야외에 있던 시간도 적은 편이었죠.
그러나 다음 날 아침 필자의 피부는 전날 입었던 옷 모양에 따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게 타버린 것이었죠.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상관없이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자외선 종류에 따라 자외선차단제도 구분해야
해가 보이지 않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름이 자외선 중에서도 UVA 즉, 자외선 A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A·B·C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자외선 B는 맑은 날에만 영향을 미치며 자외선 C는 지상까지 닿지 못하고 오존층에서 걸러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자외선 A는 다른 자외선에 비해 파장이 길어 우리 생활 속 노출량이 가장 많습니다. 이 자외선은 피부 진피 하층까지 침투해 색소 침착을 일으켜 주근깨와 기미 등을 만들죠.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노화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시판되는 자외선차단제에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이들을 구분해 차단할 수 있도록 특정 표시를 새겨 넣고 있는데요. SPF·PA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SPF는 자외선 B,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SPF 지수의 경우 숫자를 통해 차단 시간을 표시하죠. 지수 1은 약 10~15분 동안 자외선 B를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아울러 PA지수는 '+'로 차단효과를 나타내며 개수가 많아질수록 차단 효과가 높아집니다.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경우 SPF지수와 PA지수가 모두 낮은 제품을, 잦은 야외활동으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SPF지수와 PA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면 좋겠죠. 각각의 수치가 높다고 해도 2~4시간마다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차단제는 500원 크기만큼…성분보다 세정이 중요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적정량'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 같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 때문에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자외선차단제의 성분도 고려해야겠죠.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옥시벤존·징크옥사이드 등 자외선차단제 화학 성분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요. 특히 대부분의 자외선차단제에 포함된 옥시벤존이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세포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모은 '발암물질 선크림 리스트'가 퍼져나가기도 했었죠. 그러나 사실 시중에서 유해성분이 전혀 없는 자외선차단제를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분들이 자외선 흡수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화학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분보다 중요한 것은 '꼼꼼한 세안'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남아 있으면 여드름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잔여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는 것이죠.
◆선크림·선스틱·선스프레이, 용도 따라 선택적 사용
자외선차단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선크림이지만 최근 들어 선스프레이를 포함해 선밀크·선스틱·선쿠션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은 선스틱과 선쿠션입니다. 선스틱은 간편한 스틱 형태로 바르기 간편하고 휴대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죠. 또 선쿠션의 경우 퍼프를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이고 화장한 얼굴에 덧바르기에 좋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에스트라의 '리제덤 RX 선쿠션' 매출은 3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112% 성장한 크림 제형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죠.
더불어 다른 제형에 비해 넓은 면적에 바를 수 있는 선스프레이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데요. 선스프레이에 들어가는 징크옥사이드를 흡입할 경우 폐 세포가 손상될 수 있어 얼굴에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올여름,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건강한 피부로 거듭나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