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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의 아이러니한 혁신배제 정책…괜찮아요?

갤럭시S7 시작 '원가절감' 대책 노트 시리즈로 이어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7.27 17: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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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혁신배제·원가절감'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전략을 갤럭시노트7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 더해 비교적 고가인 듀얼 엣지 모델만 출시할 것이라는 전언이 나오는 등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홍채인식 기능이 추가되는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갤럭시S7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갤럭시노트7은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73.9×153.5×7.9mm 크기가 유력하다. 배터리는 3500mAh에 램은 6GB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펙만으로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7 엣지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후면카메라에 1200만 화소를 적용, 1600만 화소를 적용한 노트 시리즈보다 400만 화소나 낮췄다. 또 노트 시리즈의 강점인 대화면 특수도 기대할 수 없다. 갤럭시S7 엣지와 0.2인치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

이와 관련,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엣지는 5.5인치로 5.7인치인 갤럭시노트5와 0.2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며 "카니발라이제이션(새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인해 기존에 판매하던 다른 상품 판매량 등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갤럭시노트7은 듀얼 엣지 모델만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삼성전자가 일반 모델에 비해 고가인 엣지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세웠다고 짐작하는 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S7의 경우 엣지 모델 판매 비중을 55%까지 올려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갤럭시노트7를 공개하는 '언팩'까지 정확히 엿새 남았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아이러니한 전략은 우선 갤럭시S7에서는 통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8조원대 깜짝 실적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강력한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끼어 있었다. 물론 갤럭시S7이 성능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다만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노력보다 기능 제거와 부품단가를 낮춰 수율향상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소비자층의 비판을 산다는 점이 문제다.

삼성전자의 다소 아이러니한 정책 성공이 노트 시리즈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는 10월 발표된 아이폰6S가 2억3000만대를 판매하며 갤럭시S6와 노트5 합계 7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삼성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는 갤럭시S7 성공세를 이어가려는 삼성과 G5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절치부심' LG, 그리고 미국 본토에서 판매량 1위 타이틀을 삼성에 빼앗긴 애플이 만난다. 그렇기에 이번 스마트폰 빅3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갤럭시노트7은 다음 달 2일 예정된 언팩행사 보름 후인 19일 출시가 유력하며 가격은 갤럭시S7 엣지보다 50유로 높은 849유로(107만9000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