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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애의 세상 돋보기] 韓 '갈등 공화국' 오명 벗으려면…

황정애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기자  2016.07.26 1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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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갈등은 말 그대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게 됨을 뜻한다.

우리 사회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다양한 분야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통합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 사회적 관계 부문이 최저치인 한국은 OECD 국가 중 세대 갈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회 입법조사처는 사회적 격차 또는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의견과 함께 세대갈등 완화, 세대 간 공동체적 연대를 증진할 수 있는 사회통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국은 갈등 공화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의식의 양극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양극화는 우리사회의 불안정을 가져오고 경제발전에도 해가 된다. 

갈등이 커지고 사회가 양극단으로 갈라진다면 우리 모두 공멸할 것이 자명하다. '우리 사회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너와 우리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공존의식이 필요한 때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극도의 이기주의는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뿐이다.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갈등을 줄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사회 갈등 중에서도 세대·가족 간의 갈등만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서 핵가족화·노령화로 인한 대화 단절과 갈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함께 상생해야 할 것이다.

세대 간 갈등 문제는 한국사회의 저출산·고령화, 공존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청년세대는 불이익을 감내하고 부모세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빈곤율이 공존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세대 간 갈등은 엄청난 사회적비용뿐 아니라 가족 간 고통을 수반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청년세대가 노인들을 부양할 능력이 안 된다면 우리 사회는 지속 불가능하고 부양할 능력은 있지만, 의지가 없다면 세대 간 대립으로 비화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태어나는 세대들이 현재의 청년세대와 그 윗세대 노년기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세대 간 대립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연금·사회복지비 부담 등 세대 간 끊임없는 충돌을 야기,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세대 간 충분한 대화·논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KARP(대한은퇴자협회 UN NGO)는 지난 2002년부터 함께 협력, 모든 세대가 함께 사는 가치 있는 사회 구현을 위한 'YOU (Young, Old United) 세대화합'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 갈등 문제를 예방하는 동시에 모든 세대가 공존하는 가치 있는 사회 구현 목적의 △정기토론회 △콘서트 △설문조사 △교육․캠페인 등 세대갈등 해소를 위한 세대공감·상생 국민통합 운동이다. 

최근 수년간 YOU 토론 내용을 보면 우리사회 청·장년층의 문제점에 관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YOU 설문에 의하면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 

'현존하는 일자리 구간에서 세대 간 겹친다'는 답변이 높아지는 추세며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경쟁할 것'이라는 무분별한 보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일부 보도는 청년실업난을 청·장 대립 구도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단히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일자리 문제도 '함께 일하기'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YOU 참여자들은 토론을 통해 서로 이해·공감하며 대화 부재·단절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화합의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외친다.

우리는 무척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이다.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도 했다. 하지만 자살률은 높고 출산율은 최하위로, 바람직하지 않은 부문에서 OECD 1위가 많다. 

열심히 살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 한국의 현실은 정치에 휘둘리면서 한 발짝도 못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곳이 정치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권과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이 많아진다는 점.

당파적인 이익을 위한 싸움과 선동으로 얼룩진 정치판이 근절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

황정애 대한은퇴자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