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거 가족여행에 적합한 차량으로 꼽혔던 미니밴은 한동안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세단과 SUV의 인기에 밀린 데다 2인 또는 1인 가구 비율이 날로 높아지면서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미니밴은 다양한 편의사양,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 준수한 연비 등을 갖추고도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았던 탓에 쇠락의 길을 걸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크기는 작아도 실용성이 중형 못지않은 소형 SUV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미니밴은 더더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족 구성원 수가 많지 않아도 넉넉한 공간을 사용하길 선호했지만 지금은 소비 트렌드가 효율을 중시하는 추세인 데다 소형 SUV시장이 커진 것도 미니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RV에 강한 기아차는 더 뉴 카렌스(The New CARENS)를 통해 그동안 빼앗겼던 점유율을 되찾는 것은 물론, 국내 미니밴시장에서 'RV 명가'라는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기아차 관계자는 "강인한 미니밴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더 뉴 카렌스는 동급대비 최고의 공간효율성과 경제성,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최적의 패밀리 미니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RV 명가로 자리 잡은 기아차의 기술력을 소형 미니밴시장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니밴다운 대담하고 볼륨감 넘치는 스타일
기아차가 선보인 더 뉴 카렌스는 모든 부분에서의 디자인 변화를 통해 기존보다 볼륨감 있고 강인한 스타일로 재탄생됐다. 여기에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과 1643ℓ의 적재 공간, 합리적인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는 등 △스타일 △공간효율성 △경제성을 중시하는 30~40대 젊은 가장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면부는 크기를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그릴과 헤드램프를 이어주는 두터운 크롬라인, 직사각형의 안개등, 와이드한 느낌의 에어인테이크 그릴 등을 통해 한층 와이드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갖췄다. 여기에 측면부는 날렵한 모양의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후면부는 투톤 타입의 리어 범퍼, 스키드플레이트, 기본 장착된 벌프타입 리어콤비 램프 신규 그래픽 적용으로 안정감 있고 볼륨감 넘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인테리어는 △센터페시아 △도어 △크러쉬패드 가니쉬에 적용된 카본 패턴, 기어 콘솔 부분에 적용된 블랙하이그로시, 그래픽 개선으로 시인성이 높아진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통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무엇보다 더 뉴 카렌스는 미니밴 특유의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해 준중형 SUV 이상의 공간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더 뉴 카렌스는 넓은 축거(2750㎜)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7인승은 2·3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1643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준중형 SUV가 2열을 완전히 접을 때보다 넓은 수준이다. 또 5인승은 트렁크 공간만으로 중형 세단 수준인 495ℓ의 기본 적재공간을, 2열을 완전히 접을 경우는 7인승의 2·3열을 모두 접을 때와 동일한 1643ℓ가 확보된다.
이외에도 1열에는 동승석 우측과 글로브박스, 센터콘솔에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아울러 2열 앞바닥과 트렁크 바닥에는 신발 같은 작은 물건들은 물론, 각종 청소용품이나 우산 등의 필수용품을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힘·연비 모두 갖춘 파워트레인…파격적인 가격 정책
이와 함께 더 뉴 카렌스는 높은 동력성능과 연비를 갖춘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해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을 선사한다.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1.7 디젤모델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의 동력성능을 갖췄으며, 7단 DCT를 장착해 14.9km/ℓ의 복합연비(구연비 기준)를 달성했다. 여기에 고급형 ISG 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복합연비가 15.7km/ℓ로 향상돼 경제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또 2.0 LPI 모델은 최고출력 154마력, 최대토크 19.8㎏·m의 동력성능이 기본이며, 연비는 8.4km/ℓ(16인치 타이어, 공동고시연비 기준)다.
뿐만 아니라 더 뉴 카렌스는 선호 사양을 보강하면서도 가격은 낮추는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7 디젤의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사양조정을 통해 가격을 26만원 정도 내렸으며, 2.0 LPI의 경우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고급사양들을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트림 구성을 대폭 줄여 4개 트림이던 2.0 LPI 모델을 프레스티지와 럭셔리 2개 트림, 2개 트림이던 1.7 디젤모델은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운영한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1.7 디젤 △프레스티지 2410만원, 2.0 LPI △럭셔리 2000만원 △프레스티지 2250만원이다.
지난 1998년 미니밴 카니발을 출시하고 1999년에는 이보다 작은 사이즈의 미니밴인 카렌스를 출시하며 승용형 미니밴 시대를 열었던 기아차. 이런 기아차가 3세대 카렌스의 디자인과 각종 사양을 강화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은 만큼 미니밴의 국내외 판매가 더욱 증가할지 주목된다.
한편, 올해 초 카렌스는 출시 16년 만에 '밀리언셀러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지난 1999년 카렌스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2006년 2세대 △2013년 3세대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지난해까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총 102만8058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