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이윤지씨(가명, 30세)는 살이 많이 빠졌다는 소리를 하루에 몇 번씩 듣곤 한다.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받은 유로 앱 '눔 코치'로 하루 섭취한 음식과 실행한 운동을 기록하며 다이어트했기 때문. 기분이 좋아진 윤지씨는 네일을 하기 위해 평소 이용하는 신한카드 앱에 있는 스타트업 '헤이뷰티'에 들어가 근처 네일샵을 단 한 번에 예약하고 결제했다.
제2금융권이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과 활발한 업무제휴에 나섰다. 핀테크가 활용된 기술을 도입하거나 다양한 생활밀착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제2금융권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
이에 제2금융권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기술 및 서비스 개발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를 건 스타트업과 제휴해 그들의 기술을 즉각 금융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우선 보험사 중 메리츠화재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무료 건강관리 캠페인을 펼쳤다.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눔의 유료 건강관리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
눔의 건강관리 프로그램 '눔 코치(Noom Coach)'는 전문 트레이너 도움 없이도 식단·체중·운동 등을 체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양사는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를 이용하는 사람보다 운동량이 적고 평소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에 착안해 이번 제휴를 맺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지난해 걸음걸이 교정 밴드 '직토 워크'를 제작한 '직토'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를 맺은 양사의 대표 서비스는 올해 4월 진행한 '출퇴근 안심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서 라이프플래닛은 일정 기간 '직토 워크'를 구매한 고객에게 1년간 출퇴근 시간대 발생한 교통재해를 집중 보장하는 상품 '(무)직토m교통상해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이학상 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는 "핀테크선도기업으로 직토와 함께 추후에도 보험과 헬스케어를 융합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삼성, 우리, 하나카드 등 대다수 카드사들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스타트업과 활발히 제휴 중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신규 모집채널 확대 및 비용 절감도 예상되기 때문.
현재 신한카드 모바일 플랫폼인 판(FAN)에는 △야놀자(숙박) △헤이뷰티(뷰티) △리화이트(세탁) △플레이팅(요리) △한방이사(이사) △왓슈(신발수선) △꾸까(꽃배달) △카페인(출장정비) △페달링(세차) △브리치(패션) 등 스타트업등이 참여했다.
삼성카드는 O2O 플랫폼인 '생활앱'을 출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종을 선별했다. 배달음식업계 강자 '배달의민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새롭게 성장 중인 다양한 O2O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응대했다.
BC카드는 O2O 서비스가 고객들의 일상생활 대부분으로 확대됨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야놀자(숙박) △그린카(카셰어링) △푸드플라이(배달) 등 업종별 대표 O2O 기업 11곳과 업무 제휴를 협의한 상태다.
이외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도 여러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O2O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기업과 제휴를 시작한 캐피탈사도 있다. KB캐피탈은 자동차 정비 빅데이터 통합 관리하고 전국 협력 정비소에 서비스망을 구축한 '카페인모터큐브'와 자동차 진단 및 점검 서비스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B캐피탈은 이번 MOU를 통해 카페인모토큐브가 보유한 자동차 종합관리솔루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KB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 제공과 함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캐피탈과 카페인모터큐브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중고차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