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7.21 15:26:40
[프라임경제]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산으로 은행을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금융거래단말기(ATM)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ATM기기를 줄여 비교적 이용률이 높은 서민들의 불편 가중이 우려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ATM기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임대료, 유지·보수비용 절약을 위해 자동화기기 축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6개 은행이 운영 중인 ATM기는 총 3만8145대로, 전년에 비해 1578대(3.9%) 감소했으며, 올해 5월까지 172대가 추가로 줄어드는 등 은행 ATM기기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과도하게 늘어난 ATM기기가 수지에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ATM 기기 한 대당 설치비용은 1000만원 정도며 연간 유지비용은 대당 약 2000만원가량 들어가지만, 수수료 수익은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의 평균 ATM 거래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ATM기를 유지할 경우 대당 연간 150~200만원 정도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주장과 달리 소비자들의 ATM기 사용량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 ATM기는 총 12만1344대로 2014년 말보다 94만5000대 감소한 가운데 총 이용실적은 8억1692만건으로 전년(7억9993만)보다 2.1% 증가했다.
아울러 전자금융공동망 총 이용건수는 지난 2013년 26억1184만건에서 2014년 28억6660만건, 2015년 31억7093건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ATM 줄이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은행들은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어 이자이익을 통한 수익 확대보다는 불필요한 자금을 통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자금융기기 이용량은 늘고 있는데 은행들은 자금통제를 위한 ATM기 줄이기에만 급급하다"며 "ATM기 감소는 일반 고객들은 물론 고령층이나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의 이 같은 ATM기 감축은 비용절감을 위해 소비자 편익을 축소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