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기자 2016.07.21 15:01:52
[프라임경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제외한 다수 일본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남 신동빈 회장의 경우 이들 일본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
신 총괄회장은 지난 6월 25~30일 일본 ㈜롯데·롯데아이스·롯데물산·롯데그린서비스·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L투자회사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퇴임했다.
이는 지난 3월 한국 롯데호텔·롯데제과 등의 이사에서 퇴진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의 이 같은 조치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이고, '정신건강 이상'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신동빈 시대 개막'으로 인정한 징후로 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추가 해석도 가능하다.
신 총괄회장은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홀딩스의 이사로는 여전히 등기된 상태다. 더욱이 근래 병원에서 퇴원하는 등으로 존재감 부각 제스처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그룹 사태가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은 물론 검찰 수사로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지경으로까지 번져나가면서, 창업주인 자신이 위상을 과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 가지만 쳐내고 본령이 되는 줄기는 계속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