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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다중이용시설서 전염된 물사마귀

조석용 보명한의원 원장 기자  2016.07.20 18: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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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내원한 주부는 얼마 전 6살 된 딸의 얼굴에 생긴 오돌토돌한 물집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더워서 생긴 피부트러블이라 생각했지만 점차 개수가 늘어나고 크기가 커졌는데 검진 결과 유아 물사마귀였다.

덥고 습한 여름철은 땀과 피지분비가 증가하고 불쾌지수도 높아져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유아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에서 피부접촉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어린이 물사마귀는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편평사마귀, 족저사마귀, 곤지름 등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아닌 몰로스컴바이러스(MCV)다.

물사마귀는 바이러스에 감염 후 2~3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얼굴이나 팔, 다리 등 부위에 작은 연분홍색 구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초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오돌토돌한 구진이 커지거나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심한 가려움증이나 통증은 없지만 얼굴에 나타난 물사마귀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주며 교우관계에도 지장을 끼친다. 특히 눈에 보이는 물사마귀를 없애기 위해 직접 구진을 뜯거나 파내기도 하지만 이는 오히려 흉터나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또한 피부 병변에 생긴 바이러스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물사마귀는 초기 제대로 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일시적인 증상 제거보다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에 중점을 맞춘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금방 지치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쉬워 물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 시작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억지로 물사마귀를 없애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면역력 강화와 내부기관 기능회복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석용 보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