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시(시장 윤장현)가 도시철도 2호선 차량바퀴 방식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변경안에 대한 후속조치는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 피로도'가 상승할 조짐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고무차륜으로 계획했던 도시철도 2호선 차량 바퀴형식의 철제차륜 교체를 검토 중이다. 최근 윤장현 시장의 행보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 시장과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들은 이달 5일 경기 의정부(고무차륜), 인천공항(자기부상)의 도시철도를 시승했다. 6일에는 충북 오송에서 철제차륜으로 된 트램 도시철도도 시승했다.
윤 시장이 시승에 나선 것은 비용과 안전성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 차량 바퀴 결정을 위한 검토 작업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그러나 광주시는 차륜방식 변경에 대한 후속조치 마련은커녕 논의 계획조차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 조짐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20일 "지난 2월 기본계획에 따라 고무차륜 방식으로 결정이 됐다. 그러나 과정이 길어지다 보니 다양한 차량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수렴과 관련회의, 입찰 등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도시철도2호선 차륜을 놓고 윤 시장은 전국을 누비며 장단점을 분석 중인데, 정작 실무부서는 뒷짐만 진 꼴이다.
이 같은 실무부서의 대응은 시 정책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도시철도 졸속변경'이라는 질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차륜방식 재검토에 대한 최근 여론은 '에너지나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 우호적이다. 반면 '오락가락 의사결정으로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는 비난도 동반 중이다.
실무부서 관계자의 미지근한 대응은 이 같은 우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윤 시장이 약속한 임기 내 착공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시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고 재검토에 대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발 빠른 대응과 후속조치의 상실은 실무부서 공무원의 복지부동 탓인지 곱씹어볼 일이다. 더불어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통수단 제공을 위한 후속조치 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정도의 답변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광주 도시철도2호선은 총사업비 2조1675억원을 들여 윤 시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18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