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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소형 SUV시장… 현대차만 '소외'

세단만 집중 트렌드 놓친 가운데 투입확정 아직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7.20 16: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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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소형 SUV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현대차만 소외된 양상이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기아차가 니로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과는 딴판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크기는 작아도 실용성이 중형 못지않은 소형 SUV 전성시대다. 소형 SUV는 사회초년생은 물론, 여성운전자들에게 주목받으면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른 것.

소형 SUV시장 경쟁은 한국GM 트랙스가 출시된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했다. 이어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등 국내 완성차 4개 브랜드가 모두 뛰어들면서 소형 SUV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 상반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소형 SUV시장 부동의 판매 1위를 고수 중인 티볼리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2만7969대 판매됐고 △니로 8366대 △QM3 6073대 △트랙스 5354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이같이 소형 SUV시장이 큰 폭 성장세를 기록한 데는 '상품성을 강화한 신차의 지속적인 투입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아울러 소형 SUV시장 규모의 확대는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SUV 인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실제 개척자 트랙스 1종에 불과했던 국산 소형 SUV시장은 뒤를 이어 붐을 일으킨 QM3,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티볼리, 스마트함을 앞세운 니로 등이 투입되면서 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소형 SUV시장은 1년 전의 3배 수준까지 성장했다.

기아차 역시 이미지가 RV에 강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만큼 니로 역시 긍정적 이미지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에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판매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현재 대세 차종인 소형 SUV모델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는 국내에서 장사가 잘되는 세단시장에만 집중하고 SUV시장은 기아차에게 맡기는 분위기였다"며 "결국 시장 트렌드를 놓쳤고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해 그저 강 건너 남들 축제만 구경하는 꼴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에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시장에 소형 SUV를 선보이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대차가 최대한 빨리 소형 SUV 모델을 시장에 투입하지 않는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도 소형 SUV모델 투입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이미 해외에서 ix25(유럽), 크레타(신흥국) 등 소형 SUV를 판매하고 있기에 내년 초 한국형 소형 SUV 신모델 출시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속 다양한 신차전략을 고민하고 있지만 소형 SUV에 대한 내수 라인업 변화는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