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6.07.20 15:44:15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수입차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세단·SUV에 이어 고성능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을 타깃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형차를 내밀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여기에 레저 열풍까지 더해져 '수입 소형 SUV'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BMW 역시 해당 세그먼트의 입지를 다지고자 프리미엄 소형 SUV인 X1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9년 출시된 BMW X1은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 이상 판매된 프리미엄 컴팩트 SAV(Sports Activity Vehicle) 모델이다.
컴팩트 SUV 시장을 개척하며 3·5시리즈와 함께 BMW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시트 포지션 위치가 세단과 대형 SUV 중간 정도의 완벽한 높이로 맞춰져 스마트한 공간 활용성, 운전 즐거움과 편안함을 자랑한다.
특히 뉴 X1은 이전보다 강인해진 디자인과 넓은 공간을 갖췄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자동 평행주차 기능 등 프리미엄 옵션들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또 최신 엔진과 효율성이 최적화된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x드라이브(Drive) 시스템', 개선된 공기역학으로 한층 더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승차감,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연 쏟아지는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뉴 X1이 본인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수원 KT 위즈 파크를 출발해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자유로 등을 거쳐 일산 킨텍스를 왕복하는 약 140㎞ 구간에서 차량 성능을 점검했다.
◆'X 패밀리 전통 계승' 넓은 만큼 고급스러운…
뉴 X1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53㎜ 높아진 전고와 23㎜ 넓어진 전폭, 그리고 더욱 굵어진 키드니 그릴은 이전보다 강력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전면부는 전통적인 X 모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으며, 나팔 모양 휠 아치와 키드니 그릴을 향해 X자 모양으로 집중되는 라인은 도로를 응시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후면 디자인은 지붕에서 차체 뒤쪽까지 이어지는 쿠페 형태 날렵한 라인과 트윈 테일파이프로 보다 역동적으로 변모했다.

브랜드 특유의 전형적인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된 내부 인테리어는 파워풀한 SAV 특징을 결합해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계기판 패널의 평평한 표면과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콘솔은 운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조작 버튼들도 고품격 재질로 마감됐다.
또 차체 높이가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으며, 특히 앞·뒷좌석 시트 포지션이 각각 36㎜, 64㎜ 높아져 최적 전방 시야를 자랑한다. 아울러 뒷좌석 무릎공간도 이전보다 37㎜ 늘어나 상위모델 X3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탑승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의 경우 85ℓ 증가된 505ℓ로 동급 최대를 자랑하며 '40대 20대 40' 분할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용량이 최대 1550ℓ까지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100ℓ의 추가 수납공간까지 확보했다.
◆진화한 주행성능에 흔들림 없는 안정감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온몸을 울린다. 귀에 약간 거슬리는 편이지만, 오히려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자극적으로 들릴 정도다. 여기에 운전자 시야에 들어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 중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세대로 진화한 뉴 X1 x드라이브(Drive) 20d에 장착된 2ℓ 신형 디젤 엔진은 이전 모델 대비 △최고출력(190마력) 6마력 △최대토크(40.8kg·m) 2.0kg·m씩 향상된 주행성능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새로운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부드럽고 역동적인 기어 변속은 물론 효율성까지 갖추면서 14.0㎞/ℓ(도심 12.6·고속 16.2)의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또 제로백(정지에서 100㎞/h까지 도달시간)은 7.6초에 불과하며, CO₂ 배출량은 130g/㎞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차체가 앞으로 튈 듯한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시트를 뒤로 젖히는 듯한 폭발적인 순간가속에도 탄탄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에 흔들림도 거의 없다.
여기에 거친 고속주행에서 이뤄진 브레이크 능력도 놀라운 제동력을 뽐내며 차체를 도로에 밀착시켰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 동력을 가변적으로 배분해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하는 'x드라이브 사륜구동 시스템' 기술이 장착되면서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구현한 것. 이 때문에 가속페달을 밝으면 일반 디젤보다 주행감이 훨씬 묵직하며, 더 깊게 밟아 속도를 높여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지속된다.

여기에 탑재된 8단 자동 변속기 덕에 부드러운 변속과 가속이 동시에 이뤄졌으며,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민첩했고 부드러웠다. 특히 코너를 돌 때 속도를 높여도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아니라 정교하고 매끄럽게 느껴질 만큼 강력한 접지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컴팩트 SAV 최초' 헤드업 디스플레이 외에도 △파킹 어시스턴트 △상·하향등 풀 LED 헤드라이트 및 주간주행등 △2존 자동 에어 컨디셔닝 △컴포트 액세스 기능 등 고급 X패밀리에서 이어진 프리미엄 기본 옵션이 대거 장착됐다.
140㎞의 주행을 마친 BMW 뉴 X1 실 연비는 13.4㎞/ℓ. 공인연비(14.0㎞/ℓ)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치지만, 급가속 구간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다.
최근 소형 SUV 세그먼트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아직 어떤 브랜드도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승을 통해 살펴본 BMW 뉴 X1은 자신만의 상품성만으로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능력을 갖춘 차량이라 진단된다.
한편, BMW 뉴 X1 x드라이브 20d 가격은 5630만원이며, M 스포츠 패키지는 5810만원(개별소비세 7월 한시적 인하 연장 적용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