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6.07.20 11:58:59
[프라임경제] 1초에 2.5장의 인쇄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 인쇄물은 자동화 과정을 거쳐 책이나 우편물로 제작된다. 이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프린터 전문기업 리소코리아의 '컴컬러' 이야기다.
컴컬러는 150ppm(분당인쇄속도), 즉 1분에 150매까지 출력할 수 있는 초고속 풀컬러 잉크젯 프린터다. 이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프린터도 있지만 3억~4억원을 호가한다. 반면 컴컬러는 3000만~4000만원으로 10배 이상 저렴하다. 이는 불필요한 고해상도 출력을 고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은 "우리 주변에는 각종 고지서, 시험지와 같이 고해상도로 출력하지 않아도 되는 문서들이 많다. 이런 문서들은 적게는 수백매부터 많게는 수천매까지 대량 출력해야 한다"며 "이를 고해상도로 출력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 번 보고 버리는 시험지나 가정통신문에 자연색과 유사한 해상도의 프린터를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실제 많은 기업과 학교에서는 흑백이나 저해상도를 기본 옵션으로 설정해 사용하고 있다.
이날 리소코리아 쇼룸에서 본 출력물의 해상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비용은 흑백 인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조 부사장의 설명이다.
◆학원가 슈퍼스타 '컴컬러·퍼펙트바인더'
리소코리아는 7년 전 컴컬러를 선보인 후 한국전력을 비롯해 △대형 교회 △관공서 △교재출판업체 △건강검진센터 △학원 등에 납품하면서 약 30%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최근에는 입시설명회를 주최하는 학원관리 연합회에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조만간 관공서와 대형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컴컬러 전용 옵션기기인 '퍼펙트바인더(Perfect Binder)'와 '메일피니셔(Wrapping Envelope Finisher)'도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조 부사장은 "컴컬러 구매 고객 중 30%는 옵션기기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층"이라면서 관련 일화를 들려줬다.
"프랜차이즈 학원가에서 컴컬러와 퍼펙트바인더는 이미 슈퍼스타입니다. 교재 재고품 고민을 해결해줬기 때문인데요. 출력소는 인쇄판을 만든 후 찍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문량이 적으면 권당 단가가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학원가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대량으로 찍어 창고에 보관했다고 하네요."

조 부사장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문제는 재고품 수요가 없으면 이미 찍어놓은 교재가 쓰레기가 돼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점인데요. 이를 '컴컬러+퍼펙트바인더'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클릭 한 번이면 1분도 지나지 않아 책 한 권이 '뚝딱'하고 나오기 때문이죠."
◆"리소코리아는 대한민국 환경을 사랑합니다"
리소코리아는 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유엔으로부터 간접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리소의 컴컬러가 공식 프린터로 사용된 것.
이날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을 채택하는 자리였기에 더욱 뜻깊다.
이에 조 부사장은 "컴컬러는 잉크젯 프린터이기 때문에 발열방식을 사용하는 레이저프린터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률이 낮다"고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리소코리아의 환경사랑은 이뿐 아니다. 과거 공판인쇄기 시절 환경 부하가 적은 식물성유지(대두유)를 함유한 잉크 '리소 소이'를 자체 개발해 사용했으며, 환경보존활동도 지속 시행 중이다. 이 활동은 리소코리아의 CSR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10년부터 청계산, 남한산성, 불곡산 등 등산로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리소코리아는 컴컬러 신규 라인업 'FW 시리즈'를 다음 달 31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K-PRINT Week'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사무용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120ppm에 가격은 20%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