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무더위엔 이 종목?' 얼어붙은 주가, 여름계절주

유통 업종 경쟁 심화에 주가↓ 편의점 업종 매출 확대에 상승세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7.19 17:09: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여름철 인기 상품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가전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상승했다.

이 연장선 상에서 투자자들은 여름철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매출이 증가하는 업종에 안전하게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여름 계절주'로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성수기를 맞는 빙과류, 편의점, 여행, 에어컨주 등이 꼽힌다. 그러나 대표적인 여름계절주로 꼽히는 종목을 살펴본 결과 주가 등락률은 계절 효과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

19일 현재 빙과류 업종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빙그레(005180), 롯데푸드(002270), 매일유업(005990)은 모두 주가가 내림세였고 에어컨주인 위닉스(044340)와 롯데하이마트(071840)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여행주도 부진했으며 편의점 업종만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 5월2일 4만6600원에서 7월19일(종가기준) 4만1400원으로 주가가 11.16%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빙그레는 6.05%, 롯데푸드도 4.58% 내림세를 보였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5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빙그레의 경우 전사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아이스크림 매출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여러 음식료 업종이 여름 수혜주로 꼽히고 있지만, 내수 소비 둔화세가 이어지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식품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며 내수 수요만으로 과거처럼 높은 성장성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제조업체인 오텍(067170)과 위닉스, 전자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롯데하이마트도 에어컨 관련주로 묶인다. 그러나 이들 중 주가가 오른 곳은 오텍뿐이었다.

지난 5월2일 6410원이었던 오텍의 주가는 19일 종가기준 7220원으로 12.64% 상승했다. 반면 위닉스(-23.81%)와 롯데하이마트(-21.10%)은 20% 이상 주가가 내려갔다.

여행 관련 업종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현실화로 엔고현상이 나타나며 일제히 급락했던 여행주는 이어 최근 프랑스 니스 테러와 터키 쿠데타가 연이어 터지며 여름휴가철임에도 좋은 기운을 타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같은 기간 8만9700원에서 석 달 만에 7만6900원까지 14.27% 빠졌고 모두투어(080160)도 3만1900원에서 2만8400원으로 10.97% 내려왔다.

반면 편의점 업종은 주가 상승세다. BGF리테일(027410)과 GS리테일(007070)은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1.61%, 1.89% 올랐다.

BGF리테일의 경우 올해 1분기 점포 수가 320개 증가했으며 4월에도 112개가 늘어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GS리테일도 편의점 매출이 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가량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2분기에는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의 점포 출점을 통해 양적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수혜주라고 꼽히는 업종들도 결국 실적에 대한 우려와 향후 전망이 좋지 않으면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며 "단기적인 이슈보다는 기업 실적과 성장성 등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