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009540)은 19일 울산 본사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이하 ITER) 진공용기 추가제작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억160만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은 ITER 진공용기 본체를 구성하는 총 9개 섹터 가운데 2개(7·8번)를 추가제작 및 공급하는 것으로, 각 섹터는 높이 12ｍ·무게 400톤에 이른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수주한 진공용기 본체 2개 섹터(1·6번)를 포함해 단일 업체로는 가장 많은 총 4개 섹터를 제작하게 됐다.
이 진공용기는 핵융합 반응을 위해 생성된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가두고 각종 방사성 물질들을 차단하는 1차 방호벽이다. 1억℃ 이상 초고온·초고진공 상태 등을 견딜 수 있도록 초정밀 용접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섹터는 당초 EU 국가의 컨소시엄업체가 만들 예정이었지만 제작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신 제작하게 됐다"며 "1차 수주분은 오는 2019년까지, 이번 추가수주분은 2020년까지 프랑스 ITER 건설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TER은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 태양에너지 생성과정인 핵융합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장치다. 현재 △한국 △EU △미국 등 7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설치될 예정이다.
박철호 현대중공업 플랜트 사업대표는 "총중량 5000톤급인 진공용기는 제작 과정에서 10㎜ 오차만을 허용할 정도로 초정밀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공인받았다"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미래 핵융합 발전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부터 ITER 사업에 투입되는 진공용기 섹터 4개와 관련 포트(진공용기 본체와 저온용기를 연결하는 구조물) 35개, TF 자석구조물 9기 등 주요 핵심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수주규모는 총 3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