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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선의 퓨처로이드] 매트릭스가 현실로? 영생의 꿈 '나노봇'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7.19 1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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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휴대폰의 모태 격인 카폰. 1980년대에 등장한 카폰은 당시 자동차 값의 두 배 정도였습니다. 1990년대 삐삐를 거쳐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오기까지 흐른 세월은 고작 10여년에 불과한데요. 급속한 발전은 세계경제와 생활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퓨처로이드에서는 국내외 미래석학들의 조언과 그들이 내다본 근접한 미래를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영생의 꿈을 안겨줄 '나노봇'에 대해 탐구하기로 하죠. 지난 195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처음 소개한 개념인 나노봇. 나노봇은 나노 기술을 통해 탄생한 로봇입니다.

1나노미터(nm)를 미터로 환산하면 10억 분의 1미터(m)인데요.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지구를 1미터로 가정했을 때 1나노미터는 우리가 입는 옷의 단추 정도 크기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나노봇의 가장 대표적인 활용 분야는 '의료' 분야입니다. 암, 심근경색 등의 질병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져 나노봇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죠.

몸속의 병원균 모양을 나노 센서를 통해 감지한 후 목표물을 찾아 약물을 쏴 파괴하는 원리이죠.

전문가들은 2030년 정도가 되면 나노봇이 인간의 혈류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이에 따라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질병에 대한 완치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나노봇은 다른 IT기술과 결합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요. 불과 15년 후에는 나노봇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뇌 속에 투입되는 나노봇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나노봇이 인간의 뇌에 이식되고 이를 통해 인간의 뇌는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방식인데요. 신경계 내부에 들어간 나노봇은 우리에게 가상현실(VR) 경험을 통해 완전한 몰입감을 제공하게 되죠. 즉 뇌의 '신피질'이 클라우드에 확장되면서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가상공간의 삶을 공유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이와 관련해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구글 기술고문은 "인간이 점점 기계처럼 될 것이고, 기계는 점점 인간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또한 그는 "나노봇은 인간의 태생적인 면역시스템에 종말을 가져올 것이다. 이를 통해 '근본적인 생명 연장'이 가능해져 영생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생명이 연장되면 인간들은 '거대한 권태'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상현실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는 말도 보탰네요.

나노봇을 이용해 2030년에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도 있다는 꿈과 같은 얘기까지 나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뇌에 나노봇을 넣어 기억을 추출하는 방식인데요. 사자(死者)의 기억을 DNA샘플링 기술과 결합해 죽은 사람의 가상 버전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이 같은 가상현실이 가능해지면 우리의 몸도 '가상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가상의 육체는 비디오 게임에서 캐릭터를 바꾸는 방식과 같은 원리로 육체 변화가 이뤄지게 되죠. 이는 영화 매트릭스에서만 가능했던 장면이 곧 누구나 체험 가능한 '현실'이 됨을 의미합니다.

곧 현실로 다가올 나노봇으로 인해 인류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실제 로봇산업의 발전으로 로봇 관련테마주들도 상승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향후 더욱 기대가 되는 산업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기술진보에는 항상 윤리적 문제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인간과 로봇의 주체가 바뀌며 인간의 정체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죠.

이에 기술발전은 철저히 사람을 위한, 사람을 지키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진화할 나노봇 기술이 이를 개발한 인간과 더불어 발전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