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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비전 "공정위 심사 수용, 그러나 유감"

심사 7개월 이상 장기화…CJ헬로비전 기업 경영 타격 수습 논란 예상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7.18 12: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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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과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의 인수합병(M&A)을 금지한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정위 최종 심결을 수용하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이번 M&A에서 양사가 각각 인수기업, 피인수 기업으로 지위가 달랐던 만큼 다소 온도 차이는 있었다.

SK텔레콤은 "오늘 공정위 보도자료를 통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확인했다"며 "SK텔레콤은 이번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이번 인수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출 상황을 우려키도 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OTT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경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국내 시장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봤다.

SK텔레콤은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인수 기업이었던 CJ헬로비전은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을 금지하는 공정위의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하나, 현재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이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수합병 심사 장기화로 인한 경영 차질을 거론했다. CJ헬로비전은 "이번 인수합병의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CJ헬로비전의 기업 경영 활동은 큰 차질을 거듭해왔다"며 "투자 정체, 영업 위축 및 실적 저하,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인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위협받는 처지에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받았을 상처로 인한 위축된 기업문화는 시간을 다퉈 회복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CJ헬로비전은 "현재는 CJ헬로비전의 내부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해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겠다"며 "이후의 대응 방안은 현재 마련 중이며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M&A의 경쟁제한성 등을 우려해 '나쁜 M&A'라며 반대를 주장해온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양사 역시 방송·통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