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기 353년 음력 3월3일, 중국 동진시대 최고의 명필로 꼽히는 왕희지는 난정이라는 지역에서 당대 명사들을 초대해 연회를 열었다. 이른바 '난정연회'다.
이들은 연회에서 지은 시를 모아 '난정집'이라는 책을 만들었고 그 서문에는 동양 최고의 행서로 꼽히는 왕희지의 '난정서'가 담겨있다.
한길사가 펴낸 '난정연회'는 당시 중국 귀족문화와 난정서의 내용을 심도있게 분석한다. 특히 저자 하태형은 난정연회가 열린 시대적·철학적 배경을 바탕에 두어야만 난정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난정시말기' '왕희지전' 등 인물 관련 문헌과 풍승소 '신룡본', 구양순 '정무난정서' 등 난정서의 여러 판본을 두루 비교해 살펴본다. 아울러 난정서 진위문제에 대한 논쟁까지 다루고 있다. 중국학자 곽말약의 위작 주장부터 추사 김정희의 논지까지 살펴 '난정논변'을 검증한다. 가격은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