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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韓 고유 생태계 구축' 디스플레이 1위 수성 열쇠

디스플레이 강국 대한민국③ 완제품 '중소기업' 패널 '대기업' 맡는 생태계 구축 필요

주병권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기자  2016.07.15 09: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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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우리를 추격하는 국가와의 격차를 늘릴 수 있는 혁신적 제조공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OLED의 가장 큰 당면과제로 지적되는 패널가격 저하 위한 △비노광 방식의 패터닝 공정 △용액 및 프린팅 공정 △롤투롤 방식 연속공정 등 인쇄전자 기반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또 혁신적 제조공정에 적합한 소재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OLED 생산기술은 선도자로서 앞서고 있지만 혁신공정기술은 개발초기단계로 추격국과의 격차가 미미해 대응이 시급하다.

아울러 세계 1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국으로 이를 적용한 세계 최초 및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응용 제품으로의 연계가 절실해 보인다. 즉, 패널 선도자에서 제품 선도자로 올라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패널업체와 세트업체 간 한층 강화된 협력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응해 웨어러블·플렉시블·스트레처블 등 다양한 방향으로 기술을 진보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더 빨리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선도자의 위치를 십분 활용해 이미 확보된 기술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인 듯하다.

일례로 △감성과 연동되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와 조명 융합 △디스플레이 기기 색상과 디자인 차별화 △바이오-환경 친화적 기술 활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만의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도 묘안일 수 있다. 소량 다품종의 완제품, 즉 △투명 디스플레이 도어를 가진 와인 판매대 △자연 친화형 전자 액자 △얇은 스피커와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 완제품은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대기업은 이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생태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생태계 구축 초기에는 수익구조가 불안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서면 각자 수요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생각된다.

자명한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국가로서 원천기술 확보와 인력양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정상에 올랐다!" 이제 정상을 사수하기 위한 산·학·연의 협력과 융합, 그리고 창의적인 미래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병권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