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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하방 리스크 상승, 세계적 저금리 장기화될 것"

글로벌 경제 '절뚝거리며 진전 중' 기대 성장률 하향 조정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7.13 15: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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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는 동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벨린다 보아(Belinda Boa) 아시아 태평양 액티브 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강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 이하 BII)는 최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표결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 회복 전망이 엇갈리면서 글로벌시장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BII는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지지와 중국의 성장, 원자재 및 이머징통화의 안정세에 힘입어 '절뚝거리며 진전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춰 BII는 글로벌 기대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영국에 대해 경기침체의 위험이 있으며,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면서 이미 어두운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내비쳤다.

다만,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화될 경우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의 침체 수준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여기 더해 BII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진행하면서 변동성이 급등했고,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지수인 VIX 지수가 2016년 최고치 가까이 큰 상승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자산군들간의 오랜 상관관계가 해체되면서 포트폴리오 헤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벨린다 보아 대표는 "모멘텀 거래 현상은 저성장과 완화적 통화 정책들 사이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으로 신용 등급이 높은 회사채 채권과 퀄리티주 및 배당 성장주 등 선호 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BII는 현재의 저금리 환경 내에서 아시아 채권은 지속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니라지 세스(Neeraj Seth) 블랙록 아시아 크레딧 채권운용팀 대표는 "아시아의 회사채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채권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및 호주에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는 매력적인 채권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선별적인 현지통화표시 채권시장을 선호한다. 인도네시아, 인도 및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통화완화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 주식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고수했다. 부정적인 리스트 심리,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 성장률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영국과 EU의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럽기업들의 이익성장을 더욱 잠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부연이다.

한편 BII는 일부 국가에서 단행된 구조 개혁과 마이너스 금리를 회피하는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로 이머징시장(신흥 자본시장·이하 EM) 자산에 대한 투자 견해를 '워밍업' 단계에 있다고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예상된 금리인상 중단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EM 자산에 대해 밝은 전망을 제공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미미한 EM수익률의 원인이 됐던 경기 순환적 난관들이 현재 반전 동향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현재의 환경에서 달러 표시 EM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견도 더했다.

BII는 "EM 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유입이 재개됐을 뿐 아니라, 대부분 투자자들은 여전히 EM 자산에 대해 비중 축소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금 유입의 상승여력이 추가적으로 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