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핀테크(FinTech)의 열풍이 실물 금융투자업계도 불어오고 있다.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는 지금 금융투자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이 같은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은 모바일 기기나 PC와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에 사람을 직접 마주하고 상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 자산 전략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알고리즘 기반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4분의 1수준까지 줄어든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일례로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회사에서 자문을 받으려면 1년에 최소 1%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미국에서 받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평균수수료는 연간 0.5%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조사기관 마이프라이빗뱅킹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운용자산 규모는 오는 2018년 2500억달러에 달해 올해(약 50억 달러)의 5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 증권사를 위시해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출시할 예정이어서 증권사와 투자운용사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증권업계 최초 로보어드바이저인 'QV로보어카운트'에 이어 12일 다양한 로보 어드바이저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투자자들이 쉽게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인 '로보캅(ROBO Change Of Paradigm)'을 출시했다.
투자자가 로보캅에서 본인의 투자 성향 및 목적 등을 입력하면 그에 적합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받게 된다. 향후 로보캅은 우수한 자문사를 지속 도입해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재우 NH투자증권 디지털 고객본부장은 "하반기부터 온라인을 통한 자문계약이 허용되고 로봇이 직접 자산을 운용하게 되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혁신적인 자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016610)도 밸류시스템투자자문과 업무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아이로보 알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로보 알파'는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기술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배분, 운용, 리밸런싱의 과정을 수행하는 서비스로 밸류시스템투자자문과의 투자일임계약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투자대상은 국내 개별주식과 국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며 소액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 가입금액을 700만원으로 낮췄다. 기본 수수료는 없으며 성과 발생 때만 수수료가 발생하도록 설계됐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아이로보 알파'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액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전문 투자자문과 일임 서비스를 소액으로도 받아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003540)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소액 투자자도 온라인에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맞춤 PB 서비스인 '웰스어드바이저'를 서비스하고 있다.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맞춤형 자산을 배분해주고 위험도 관리해주며, 포트폴리오는 은퇴, 결혼, 목돈 마련 등 목적에 따라 440여 가지로 세분화했다. 여기 더해 일반적인 로보어드바이저와는 달리 채권·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웰스 어드바이저'는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페이지 등 온라인 창구에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