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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윤장현 시장 '친구여 어디 갔나'

어등산 관광단지 진통 불구 도시공사 조용준 사장 '나 몰라라'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7.13 11: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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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해 광주시와 시민사회단체, 시의회가 진통을 겪는 와중에 정작 공사협약 체결자인 도시공사의 밋밋한 대응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12일 오전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단협)와 윤장현 시장과의 면담자리에 사업을 주관하는 조용준 도시공사 사장이 참석하지 않아 ‘자신의 역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확산 중이다.

시단협은 이날 오전 윤장현 시장과 면담에서 "시와 도시공사는  '어등산 사업' 관련, 법원의 '229억 화해권고 결정'에 신속히 이의신청을 한 후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시단협 측은 "강제사항이 아닌데 시가 왜 이의신청을 하지 않고 서두르느냐. 이면계약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은 가운데 윤 시장은 "절대 이면계약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긴장감이 맴돌았다.

윤 시장과 시단협 관계자의 뼈 있는 말이 오간 팽팽한 대립은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문제는 시단협의 이날 방문이 예고됐음에도 이 자리에 조용준 사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기관장이 배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윤 시장은 "제 삶을 걸고 말씀드린다. 제일 말썽 없이 가는 길은 법대로 가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윤 시장의 반응은 시민단체 측이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맞서 불편한 심기를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시장은 시민단체와 시, 광주도시개발공사 측이 함께 합의점을 찾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단협 측에서 '이의신청'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대응하며 이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시단협과 대립이 길어지자 윤 시장은 "(도시공사 관계자를) 만나보고 이야기하시죠. 대전제를 까는 것도…"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시민운동의 대부 윤시장이 시민단체의 항의에 쩔쩔매는 동안 '30년지기 절친' 조사장은 어디 있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그야말로 '친구는 어디 갔나'다.

이날 윤 시장 면담 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광주시·도시공사 담당자들은 별도로 만나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역시 조 사장은 볼 수 없었다.

시민단체는 광주시가 내부 방침을 정하고 태도를 바꿀 의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려 더 이상 논의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시가 이대로 법원의 결정을 수용할 경우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법적, 정치적, 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해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조 사장은 2014년 윤 시장의 당선과 함께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정석주(윤시장의 6.4지방선거 공신, 서중 동문), 광주문화재단 이사장 서영진(윤 시장의 30년 친구, 조선대 출신) 등과 함께 기관장을 맡았다.

당시 이들의 선임에 대해 "측근, 절친을 산하기관장에 임명하는 것은 도덕성과 공정성을 기대했던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었다.

여기 더해, 윤 시장은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정동채·고교 후배),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정선수·고교 동문)까지 줄줄이 측근으로 임명하며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