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미국의 한 중학생이 인식의 변화로 연방 및 주정부 예산을 4억달러(4582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기해 화재가 됐다. 비교적 서체가 얇은 'Garamond' 폰트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Times New Roman'보다 잉크 양을 줄여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쉽지 않다. 우리는 TV, 카메라, 스마트폰과 같은 IT 제품을 선택할 때 습관처럼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곤 한다. 이는 저마다 고해상도를 내세운 각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 자연스레 학습된 결과로 판단된다.
이는 프린터업계도 마찬가지다. 마치 경쟁하듯 고품질, 고해상도를 어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인쇄품질이 높으면 그만큼 잉크와 같은 소모품을 많이 소모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심지어 장비 가격도 몇 배로 뛴다.
그렇다면 높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모든 인쇄물을 모두 고해상도로 인쇄해야 할까? 물론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상업용 인쇄에는 고급 인쇄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문서, 제안서, 문제지, 병원 검진표 등은 다르다.
여기서 나온 개념이 '커뮤니케이션 컬러'다. 고품질 고해상도는 아니지만 문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전혀 지장 없는 정도의 해상도로 저렴하게 인쇄를 한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일례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출시된 제품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컬러의 약어인 '컴컬러'로 불리는 이 제품은 고가의 컬러 프린터에 비해 해상도를 낮추는 대신 인쇄 속도를 크게 높이고 비용은 1/5까지 낮췄다.
업무용 문서에도 색감이 더해지면 주목도가 높아지고 문서에 대한 이해도도 향상된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은 배가된다. 최근 대기업 주도의 성장이 한계에 달하고 경기불황이 이어진다. 기존의 편한 방식과 습관으로 인해 기업 리소스가 낭비되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할 때다.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