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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그NO.1] 페달 밟은 삼천리자전거, 만리억리 쾌속질주

고급형 브랜드 매출 증가 눈길…시장점유율 40.6% 독보적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7.13 14: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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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숨은 저평가기업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는 원칙으로 40년간 연평균 25%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의 레전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의 기본 투자원칙처럼 양호한 미래성장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로벌리그NO1]을 꾸렸습니다. 이 기획에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톱 티어 리스트에도 이름을 건, 투자자들 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아름답도록 강한 업체를 발굴합니다. 기자들의 한 타 한 타 열정에 맞서 날선 어그로로 응답을 주셔도 [글로벌리그NO1]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어릴 적 자전거라는 동요를 다들 한 번쯤 불러보셨을 텐데요. 세발자전거부터 무릎에 상처를 훈장처럼 달며 배웠던 두발자전거까지 자전거는 성장 과정에서 우리가 친숙하게 익히는 독보적 이동수단입니다.

최근 모진 세파에 웰빙 열풍이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도 자전거 마니아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자출족'과 다이어트 열풍에 따른 '바이어트'라는 신조어도 더는 생소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러한 '자전거 열풍'에 함박웃음을 짓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삼천리자전거(024950)가 주인공인데요.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완성차 제조 및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 자전거시장 1위(시장점유율 40.6%)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자전거 회사에서 1위 기업으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삼천리자전거는 고 김철호 사장이 지난 1944년 설립한 '경성정공'에서 시작됐습니다. 

해방 직후 부족한 교통수단 탓에 자전거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성정공은 차체, 림, 스포크, 브레이크 등 주요부품을 생산하며 자전거 부품의 완전 국산화와 완성 자전거 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하네요. 

1952년 경성정공은 '기아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선보였습니다. 기아산업은 이 3000리호를 통해 1965년 국내 최초 자전거 해외 수출, 1968년 국내 최초 자전거부문 KS마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고 하네요.

이 효자상품은 이후 1979년 기아산업에서 분리돼 탄생한 '삼천리자전거' 사명에 담기게 됐고, 이후 기아산업은 1960년대부터 삼륜 트럭을 생산하며 자동차 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즉 삼천리자전거와 기아차는 고 김철호 회장이 설립한 경성정공에서 출발한 형제 회사인 것이죠. 이 얘기는 많이 모르시더라고요.

이후 두 기업은 꾸준히 제품 협업을 전개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재는 고 김철호 회장의 손자인 김석환 대표이사가 삼천리자전거의 최대주주(27.14%)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자전거족·다양한 브랜드 인기

삼천리자전거는 MTB, 로드자전거, 하이브리드 자전거, 어린이용 자전거 외에도 자전거 용품과 부품을 전국 130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참좋은레져, 스마트자전거 등을 포함한 삼천리자전거 계열의 시장점유율은 40.6%에 달하는데요. 업황도 긍정적입니다. 자전거가 국민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으며 관련 인프라나 문화 역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자전거길을 확충하며 전국을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게 됐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 여행을 즐기는 '자여족' 등 다양한 자전거 문화가 보급됐다"며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봤습니다.

이런 와중에 삼천리자전거 측에 따르면 자전거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헬멧과 라이트 등 용품 판매도 증가세라고 하네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2013년 1108억원에서 지난해 1267억원으로 14.35% 신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억원에서 74.42% 폭증한 150억원입니다.
 
◆오르는 자전거 가격, 자회사 시너지 주목
 
꾸준히 오르는 자전거 가격은 물론 올해부터 주요 관계회사였던 HK Corporation 및 스마트자전거, 쁘레베베가 모두 연결기준 실적에 편입되는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초 HK와 스마트자전거 지분율을 100% 보유하던 자회사 SB인베스트의 지분율을 100%로 확대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말 지분 38%를 인수했던 쁘레베베도 감자를 거쳐 지분율을 51% 이상으로 확대하며 연결대상 자회사에 편입시켰는데요. 이에 따른 매출액 신장이 기대되는  것이죠.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쁘레베베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엔젤산업'을 공략해 사업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유아 제품까지 전문성을 확장, 소비자가 전 생애주기 동안 자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하네요.

여기 보태 하반기에는 △브랜드별 라인업 재정비 △프리미엄 브랜드 '아팔란치아' 강화 △소비자 트렌드 반영한 제품 컬러 적용 등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지난해보다 제품 전체의 수를 축소하는 대신 각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라네요. 특히 올해는 준고급 자전거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아팔란치아를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입니다.

삼천리자전거와 관련해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자전거 매출은 줄고 있지만 고가 브랜드 제품 위주로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자전거 튜닝, 안정성을 강조한 자전거 용품 판매량이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하반기 쁘레베베에서 신제품이 나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라며 "주가는 3분기의 경우 계절적 영향이 있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겨울철에는 하반기 출시될 쁘레베베의 신제품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 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갑호 교보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2분기의 경우 미세먼지와 대기업 구조조정 등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 같은 일시적인 현상이 개선되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삼천리자전거는 OEM방식으로 자전거부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조립 후 수입해 공급하는데 중국 수입관세가 철폐되며 원가가 6%가량 떨어졌다"며 "관세철폐로 인한 수익성 개선, 자회사 연결기준 실적 편입 등으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진단도 보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