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증권사 모바일 무료수수료 경쟁 "10년간 뚜렷한 변화 없어"

고객 전환비용 부담…차별적 신규 서비스 공급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7.12 17:09: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 "증권사의 모바일 무료 수수료가 시장점유율에 어떠한 변화를 끼쳤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과거 10년 동안 무료 수수료 경쟁이 마켓에 뚜렷한 변화를 주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2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증권업에 관련된 여러 제도 등을 고치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증권사들이 모바일 위탁매매 고객을 유치하고자 공격적인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나서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모바일 위탁매매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맞물려 지난 2009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한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의 33.3%를 차지하고, 월평균 주식거래활동계좌 수 기준으로는 48.5%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앞선다.

이에 최근까지 증권사들은 모바일 서비스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정기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무료수수료 이벤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들의 무료수수료 이벤트는 MTS와 HTS 동시 적용 30.7%, MTS에만 적용되는 경우는 전체 이벤트의 6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HTS에만 적용되는 경우는 6.3%에 그치는 등 M모바일 쪽에 이벤트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월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 시행으로 무료수수료 기간이 5년으로 확대되는 등 편향되는 추세가 한층 세졌다. 무료수수료 이벤트가 저가수수료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주요한 경쟁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그러나 이러한 증권사의 무료수수료 이벤트의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료수수료 이벤트의 실효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사의 매매체결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평판이나 고객들의 전환비용으로 인한 고착효과에 비해 크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성숙해져 신규교객의 유입이 적고 타사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무료수수료 이벤트의 실효성은 수수료에 민감한 일부 고객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조사결과 MTS쪽으로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기보다 HTS를 쓰던 기존 고객이 MTS로 이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 사이 MTS 거래 비중은 2.5%에서 33.3%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HTS 비중은 82.1%에서 57.2%까지 감소했다.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은 고객 전환비용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위탁매매 고객이 타 증권사 계좌로 전환할 경우 기존계좌 주식과 잔고를 이전해야 하고 기존계좌와 연계된 부가서비스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위탁매매 마케팅이 '무료수수료'에만 치우치기보다는 독창적으로 개발한 신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황 회장 역시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는 이제 쇠퇴한다. 차별적 서비스로 경쟁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