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홈쇼핑에 전화 걸었는데 '햇살론'이 웬 말?

봇물 터진 스팸전화… 높아진 관리 필요성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7.12 15:58: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 TV홈쇼핑 K쇼핑 채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 이상원씨(38·가명)는 휴대폰에 K쇼핑 전화번호를 눌렀다. 그러나 수신자 이름에는 '햇살론'이라는 문구가 떴다. 몇 차례 시도했지만 K쇼핑 자동음성안내 소리와 함께 휴대폰 화면에 여전히 햇살론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최근 저소득층 서민 대출제도 '햇살론'을 빙자한 스팸 사기전화가 늘고 있다. 특정 금융회사를 사칭해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로 일반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을 강요하는 형태다.

이러한 피해가 많아짐에 따라 후후·후스콜 등 각종 스팸차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지만 이로 인한 개인·기업 피해사례 또한 만만치 않다. 국내 스팸차단 앱은 소비자들이 스팸번호 등록을 하기 때문이다.

K쇼핑이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후스콜앱이 깔린 휴대폰으로 K쇼핑 주문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공유한 정보'라며 '햇살론'이라는 정보가 뜬다. 후스콜앱에서 K쇼핑 주문전화번호를 검색해도 K쇼핑이라는 단어보다 햇살론이 우선 등록돼 있다.

후스콜 관계자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스팸번호를 등록하면 그 정보가 누적돼 사람들과 번호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됐을 경우 일부 확인 절차를 거쳐 수정한다"고 말했다.

K쇼핑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K쇼핑 관계자는 "햇살론과 K쇼핑은 전혀 관계가 없고 이러한 상황이 매우 당황스럽다"며 "곧바로 후스콜 측에 정정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객 수신번호와 K쇼핑 송신번호가 다르다"며 "해당 번호는 수신용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스팸전화로 오해받을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에 대해 관련업체 관계자는 "개인이나 일반기업 전화번호가 스팸번호로 등록된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며 "햇살론 외에 타 금융사기전화로 등록돼 수정 요청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 등록 시스템이므로 스팸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요청이 올 경우 통신사 가입 확인서나 사업자등록증 등의 서류 확인을 거쳐 정보를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스팸 앱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팸전화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은 이미지타격을 피하기 위해서 이러한 부분을 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