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육아휴직 사용 직장인 고작 8%, 그마저도 26.7% 퇴사

아빠, 육아휴직 쓰고 싶지만 회사 눈치 때문에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7.12 13:38:0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부부가 자녀 양육을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육아휴직을 원하는 남성 직장인이 늘고 있다. 그러나 예상처럼 현실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들은 많지 않았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575명을 대상으로 '출산에 따른 육아휴직제도 사용 희망 여부'를 설문한 결과, 91.4%가 '희망한다'고 12일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94.8%, 남성의 88.9%가 육아휴직 사용을 원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육아휴직을 쓰고 싶어 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육아 휴직 사용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8%가 '부부가 함께 육아를 분담하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가 46.7%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경제적인 이유로 퇴사가 불가능해서 △가족 중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임신·출산에 따른 후유증이 커서 △보모를 고용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등이 있었다. 

특히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장인은 7.7%뿐이었으며, 이들 중 26.7%는 휴직 후 근무했던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퇴사했다. 

이유로는 '회사로부터 퇴직을 종용 받아서'가 50%로 절반을 차지했고, △야근이 많아 육아와 병행이 어려워서 33.3% △차별과 따돌림을 받을 것 같아서 16.7% 등이 뒤를 따랐다.  

아울러 육아휴직을 사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90.3%가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가 57.1%로 과반수 이상이었다. 나머지는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대체 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커서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 △다들 쓰지 않는 분위기여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등이라고 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지난해 정부부처 남자 공무원의 15.9%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등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기업에서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부부가 분담하는 것임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의 조성과 함께 기업들도 여성은 물론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