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축산업은 농업 내 비중이 41.8%(생산액 18조8000억원)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식량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전체 농업 중 축산물 생산액 비중은 2030년 50%까지 지속 확대돼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축산업 환경은 외적으로는 FTA, 내적으로는 환경규제 등으로 강력한 시장 경쟁력과 효율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또한 연중 수시로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인자(AI), FMD 등 가축질병으로 촉발된 국내산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가 높다.
우선 우리나라 축산물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축산물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야 하지만 국내 축산물 유통은 공판장과 도축장을 위시해 지육상태로 많은 부분 유통하고 있다.
또 소규모 정육점들은 상온 상태에서 지육을 해체하고 매장 안에 걸어놓은 채 판매하는 등 전근대적인 판매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생산 농가에서 출하된 축산물은 5~6단계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유통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리나라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미국 타이슨푸드, 칠레 아그로슈퍼 등과 같은 축산물 유통패커가 필요하다.
'축산패커'는 계열 농가를 육성해 통일된 종축 및 사양관리로 생산성을 높이고,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에 기반한 규모화 추진과 시장 교섭력을 높이는 형태의 사업구조다.
축산 강국들과 체결된 FTA에 대응해 축산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서는 모범적인 축산물 유통 패커 육성이 시급하다. 다수의 영세 농가가 존재하는 국내 축산업 여건상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 주도의 대형 패커는 축산농가와 갈등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에 가축의 소유와 사육 책임은 농가가 담당하고, 판매는 협동조합이 전담하는 '협동조합형 축산물 유통 패커'가 필요한 것이다.
협동조합형 축산물유통 패커를 지향하는 농협안심축산은 지난 2008년 11월 '안심한우' 출시, 2009년 '안심한돈' '안심계란'을 선보였고, 2011년 '안심유황오리' '안심벌꿀' '안심닭'을 시장에 공급하며 국내 주요 축산물의 안심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농협안심축산은 올해 한우 15만5000두, 한돈 160만두, 계란 700억개 판매로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의 선도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도에는 한우시장의 50%인 35만두, 한돈시장의 40%인 600만두 유통을 통해 경쟁력 있는 축산물 유통패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지 조직화 △지역 한우사업단 및 농·축협 생산 주체 육성 △권역별 계통 공판장 도축·가공시설을 이용한 농협안심 브랜드의 시장영역 확대 △축산물의 규격화 및 표준화 △유통단계별 위생·안전관리 시스템 보완 및 정착 등을 꾀한다.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다.
축산물시장 개방화에 대응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산지와 소비지에 대한 조직화가 요구된다.

이런 강점을 최대로 활용 할 수 있는 조직이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의 틀 내에서 움직이는 농협안심축산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덜어내는 역할과 더불어 상품의 안정성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금열 농협안심축산 한우사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