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권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기자 2016.07.11 11:47:38

[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강국이다. 2004년 이래로 11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74억달러(약 146조5000억원)에서 2022년 1487억달러(약 17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최근 급변하는 모양새다. 우리가 지금껏 1위 자리를 지켜온 LCD는 현재 중국의 저돌적인 공습에 밀려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조만간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디스플레이 산업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독보적인 기술력의 OLED가 있다. 또 △고해상도 LCD △양자점 적용 디스플레이 △고부가가치 제품군 등 미래 디스플레이를 향한 길을 서서히 열어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LCD 시장 축소와 OLED 급성장 등 현재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현재 LCD는 범용 제품시장 포화로 인한 시장수요 정체와 중국발 공급증대로 한계에 달해 있다. 실제로 총 디스플레이 시장의 LCD 점유율은 지난해 89%에서 2022년 77%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 이유로 OLED 수요 및 생산량이 증가와 내년 중국이 LCD 최대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OLED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OLED 채용확대 및 TV 판매증가 때문. 이미 전년대비 37.5% 성장한 124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285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은 현재 OLED 양산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패널을 대량생산 중이라는 점이다. 중소형은 2007년 AMOLED 양산을 최초로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은 2013년 TV용 OLED를 최초 생산한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세계 OLED 시장의 96.2%를 차지하는 등 관련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아직 이 시장은 중소형 IT 기기와 TV에 채용될 뿐 범위가 넓지 않다. 하지만 향후 플렉시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등이 실현될 경우 응용분야는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는 뚜렷한 강점을 보이는 OLED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속 선도해야 한다.
주병권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