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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떠났지만 하반기 공모주 기대감 'UP'

상반기 14개 상장업체 공모가 대비 상승세 지속…큐리언트 165.71% ↑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7.08 17: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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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호텔롯데의 IPO가 검찰수사로 무기한 연기됐지만, 상장 업체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IPO 시장의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계속 몰리고 있는 것.

올 상반기 IPO 시장규모는 1조987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0곳으로 그중 6곳을 제외한 14개 상장업체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자회사 큐리언트(017890)는 8일 공모가 2만1000원 보다 165.71% 높은 5만5800원(8일 종가기준), 녹십자(006280)의 자회사인 녹십자랩셀(144510)은 공모가보다 159.46% 높은 4만8000원까지 주가가 뛰었다. 해태제과식품(101530)과 유니트론텍(142210)도 각각 89.74%, 75.71% 상승했다. 유니트론텍은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로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유명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바이오 업체 에스티팜(237690)과 안트로젠(065660), 팬젠(222110)의 주가도 상장 후 큰 폭으로 올랐다. 에스티팜은 공모가 2만9000원에서 4만8100원으로 65.86% 높아졌고 안트로젠(40.21%)과 팬젠(25.15%)도 상승폭이 컸다.

단, 일부 업체들은 상장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레이언스(228850)는 공모가 대비 23.40% 떨어져 20곳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으며 AP위성통신(211270, -20%), 대림씨엔에스(004440, -14.26%), 아이엠텍(226350, -10.67%) 등도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첫 타자로 등장한 바이오리더스(142760)의 경우 공모가 15000원 대비 0.33% 올라 실망감을 안겼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15일 상장한 안트로젠은 1443대1을 기록했으며 알엔투테크놀로지(148250), 유니트론텍(142210), 팬젠 등도 1000대 1 이상이었다. 지난 6월27~28일 이틀 동안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이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리더스도 122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공모주 열풍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켓,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앞두며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상반기 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에 이어 완구 제조업체 헝셩그룹, 농업용 기계 제조업체 금세기차륜제조 등 중국 업체들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IPO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종목 투자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기업의 사업이 현재 동향과 잘 맞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명훈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과 저금리 기조 하에 투자 대안으로 IPO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IPO 관심지표 중 공모가 할인율, 의무보유 확약비율, 청약 경쟁률이 높은 기업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공모주 투자 시 참고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 진출 및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한솔씨앤피(221610), 크리스탈신소재, 유니트론텍, 씨엠에스에듀(225330)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