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안전한' 볼보 V40, 다이내믹 퍼포먼스까지 사로잡다

스포티한 감각에 즉각적인 핸들 조향감…첨단 안전사양 대거 적용

전훈식 기자 기자  2016.07.07 16:24: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볼보자동차(이하 볼보)는 그야말로 '안전의 상징'이자 '대명사'로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물론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디자인으로 다소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안전' 하나만은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럭셔리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대표 모델은 볼보 프리미엄 해치백 V40 D4 R-디자인(이하 V40 R) 모델이다. 그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단계 성숙해 돌아온 V40 R이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수원KT위즈파크를 출발해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우면산터널 △반포대로 △강변북로 등을 거쳐 일산라페스타를 왕복하는 약 130㎞에 달하는 거리다.

◆전형적인 쐐기형 스타일 'R-디자인 패키지' 차별화

V40 R은 기존 V40 내·외부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게 변화시킨 모델이다. 기존 실용성에 전용 사이드 미러캡을 달고 듀얼 배기 파이트를 장착한 동시에 휠과 핸들 등 곳곳에 'R-디자인' 로고를 박아 보다 '스포티'와 '다이내믹'을 강조했다.

차체 크기도 △전장 4370㎜ △전폭 1800㎜ △전고 1440㎜로, 기존 V40 모델과 동일하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의 경우 2645㎜으로, 경쟁모델인 골프(폭스바겐)보다 약간 큰 편이다.


아이언 마크를 품은 그릴이 인상적인 전면부 디자인은 S60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수 볼보 라인업이 사각형 헤드램프를 장착한 반면, 물방울 형상 헤드램프로 귀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아울러 일체형 수평구조의 범퍼그릴은 차체가 더욱 낮고 안정감있게 보이도록 제작됐으며,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과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가 커졌다.

V40 R을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면부에서 이어지는 라인이 유려하게 뻗으면서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전형적인 쐐기형 스타일이다. 낮은 전고를 바탕으로 완만한 곡선으로 한껏 멋을 낸 동시에 C·D필러 사이 공간을 확보해 해치백 디자인에 왜건 특유 실용성까지 모두 갖췄다.

볼보 SUV 모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로형 LED 리어램프가 적용된 후면부의 경우 'C30 일체형 해치' 디자인을 이어받아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인테리어의 경우 기존 V40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차량 곳곳에 R-디자인 패키지와 알루미늄 데코레이션을 넣어 차별화와 고급스런 느낌을 가미시켰다. 특히 천공기법으로 통기성을 향상시킨 스티어링 휠의 경우 스포티한 인상을 선사한다.

또 전용 세미 스포츠 버켓 시트를 탑재한 탓인지, 세련된 감각과 함께 고속주행 시 착좌감이 상당히 우수하고, 승차감도 매우 안정적이다. 시트 포지션도 원하는 대로 조절 가능하며, 낮은 차체와 어우러져 만족스런 시야를 제공한다.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 운전자에게 필요한 운행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취향에 따라 △퍼포먼스(PERFORMANCE) △엘레강스(ELEGANCE) △에코(ECO)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드라이브-E파워트레인, 효율성 극대화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 '겔겔' 소리가 차안에 울려 퍼졌다. 디젤 차량 단점이긴 하지만, 귀에 계속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변속기 레버를 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운행을 시작해보면 가뿐한 움직임을 보인다.

V40 R은 새로운 4기통 디젤 엔진과 함께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되면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새로운 '드라이브-E파워트레인'은 4기통 엔진이 5~6기통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구조로, 극대화된 효율성을 자랑한다.


페달에 발을 얹자 V40 R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달리는 게 상상 이상으로 파워풀했다. 가벼운 차체와 낮은 전고를 지닌 만큼 초반 토크감이 가속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핸들 조향감도 즉각적이며, 장착된 패들 시프트로 빠르고 정확한 기어 변속이 가능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도로 곳곳에서 경사 주행 및 코너링 테스트를 실시해봤다. 생각보다 매끄러운 주행, 코너링에서도 기존의 가벼운 느낌이 많이 줄어 쏠림이나 차체 안정성에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정교하고 매끄러운 핸들링 성능을 확보하고, 브레이크 디스크와 부스터 크기를 키워 제동 정확성도 더욱 향상됐다.

고속 주행에서도 탑재된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이하 DSTC)'로 인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차량 후미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DSTC는 미끄러짐이 예상될 경우 차량 스스로 엔진 출력을 감소시키거나 바퀴에 제동을 걸어 접지력을 향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안전의 대명사'답게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 △보행자 감지 및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Ⅱ 등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세계 최초 탑재된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은 자전거 탄 사람이 갑자기 경로로 방향을 바꿔 차량과의 추돌 위험이 있을 시 유용한 기능이다. 추돌이 예상되는데도 운전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해당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여기에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도 기본 장착됐다. 주간 35㎞/h 이내 저속 주행시 전방에 보행자가 근접해 사고가 예측되면 1차 경고 후 시스템이 차량을 자동 정지시키는 기능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 최초 개발된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Ⅱ'는 50㎞/h 이하 주행 중 앞 차와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 시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특히 속도차이가 15㎞/h 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량을 정지시킨다.
 
이외에도 △액티브 하이빔 △레이더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큐 어시스트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 △센서스 시스템 등의 첨다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승을 마친 실제 연비는 약 16.5㎞/ℓ를 기록했으며, 고속도로에서 정속시 연비가 25㎞/ℓ 수준까지 올랐다. 공인 복합 연비가 16.8㎞/ℓ(도심 14.8·20.3)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다.

한편, 기존 안전 이미지에 디자인과 주행 성능보다 한 단계 향상된 V40 D4 R-디자인 국내 판매 가격은 4880만원이다.